전함(戰艦, 영어: battleship)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해군력의 핵심을 이루었던 대형 전투함의 한 종류이다. 강력한 화력, 두터운 장갑, 그리고 상당한 속도를 갖추고 다른 주력함과의 직접적인 해상 전투를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특징
- 강력한 주포: 일반적으로 대구경 함포(예: 300mm 이상)를 다수의 포탑에 장착하여 원거리에서 적함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이는 전함의 핵심 공격력이었다.
- 두터운 장갑: 함포 공격으로부터 핵심 구역(기관실, 탄약고, 지휘소 등)을 보호하기 위해 두꺼운 강철 장갑을 두르고 있었다. 수선부 장갑, 갑판 장갑, 포탑 장갑 등이 중요하게 설계되었다.
- 큰 배수량: 이러한 특징들 때문에 전함은 당대 가장 크고 무거운 함선이었으며, 거대한 배수량을 가졌다. 이는 안정적인 포격 플랫폼과 생존성을 제공했다.
- 주력함 역할: 함대와 함대 간의 전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해군력의 상징이자 핵심 전력이었다. 전함의 보유량은 국가 해군력의 척도로 여겨졌다.
역사 전함의 역사는 19세기 중반의 증기 기관 장갑함에서 시작된다. 목재 선체가 철갑으로 보호받기 시작했으며, 이는 함포의 파괴력이 증가함에 따라 더욱 중요해졌다.
- 드레드노트 혁명: 1906년 영국 해군의 HMS 드레드노트(HMS Dreadnought)의 등장으로 전함 설계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이 함선은 '모든 대구경 포(all-big-gun)'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단일 구경의 강력한 주포만을 장착하고, 증기 터빈을 사용하여 당시로서는 전례 없는 높은 속도를 냈다. 이후 건조된 모든 전함은 드레드노트급 전함으로 분류되거나, 기존 전함을 '프리-드레드노트(Pre-Dreadnought)'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는 해군 군비 경쟁을 촉발시켰다.
- 양차 세계대전: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전함은 해상 전투의 주역이었다. 유틀란트 해전과 같은 대규모 함대 결전이 벌어졌으며, 독일의 비스마르크, 일본의 야마토, 미국의 아이오와급 전함 등 역사에 남을 명함들이 건조되었다. 이들은 막강한 화력으로 상대를 압도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 후반으로 갈수록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항공기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약점을 점차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항공기의 폭격과 어뢰 공격에 침몰하는 전함들이 늘어나면서 그 한계가 명확해졌다.
- 쇠퇴: 제2차 세계대전 후, 항공모함이 해상 전력의 중심이 되면서 전함의 시대는 저물었다. 항공모함은 전함보다 훨씬 넓은 작전 반경과 유연성을 제공했으며, 미사일 기술의 발전 또한 전함의 역할을 크게 축소시켰다. 오늘날 대부분의 전함은 퇴역하거나 박물관함으로 보존되어 있으며, 더 이상 현역으로 운용되는 전함은 없다.
전함은 한때 국가의 위상과 군사력의 척도였으나, 기술 발전과 전쟁 양상의 변화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군함의 한 종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