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사(電波社)는 라디오, 텔레비전 등 전자기파(전파)를 이용한 전기 기기를 주로 수리하고 취급하는 가게를 가리키는 한국어 명사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표준어이며, 한자 표기는 電(번개 전), 波(물결 파), 社(모일 사)로 구성된다.
어원 및 명칭 유래
과거 가정에서 사용하던 주요 전자 제품이 라디오나 텔레비전처럼 전파(電波)를 수신하는 기계였던 데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 제품 자체를 '전파'라는 매체와 결부지어 부르던 시대적 배경이 반영된 명칭이다.
역사 및 사회적 배경
20세기 중후반, 특히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는 한국의 동네마다 하나씩 있을 정도로 보편적인 상점이었다. 당시 전자제품은 가격이 비싸고 귀했기 때문에 고장이 나면 새로 구매하기보다 수리하여 오래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이에 따라 전파사는 호황을 누렸다. 컬러텔레비전이 보급되기 시작한 1980년대에는 안테나 설치 작업 등으로 일거리가 많아 전파사가 전성기를 맞기도 하였다.
수리 방식은 테스터 등을 이용해 고장 난 부품을 찾아낸 후 해당 부품(커패시터, 저항, 트랜지스터 등)을 개별 교체하는 방식이었다. 기술을 배우기 위해 전파사에 취직하여 도제식으로 수리 기술을 익히는 경우가 많았으며, 관련 정보가 흔하지 않던 시절에는 어깨너머로 기술을 배우는 일도 흔했다.
쇠퇴와 현황
1990년대 이후 전자제품의 가격이 하락하고 대기업의 공식 AS(사후 서비스) 센터가 늘어나면서 전파사는 사양 산업으로 접어들었다. 전자제품 내부 회로가 고도로 복잡해지고 소형화되면서 개별 부품 단위 수리가 어려워진 점, '고쳐 쓰는' 소비 문화에서 '새로 사는' 소비 문화로 변화한 점도 쇠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10년대 이후에도 전파사의 명맥은 일부 이어지고 있다. 공식 AS 센터에서 메인보드 등 모듈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은 제품이라도, 전파사에서는 커패시터나 저항 같은 개별 부품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수리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컴퓨터 메인보드 수리, 직구(해외 직구) 제품의 사설 수리, 스마트폰 데이터 복구를 위한 기판 수리 등에서 수요가 존재한다. 다만 과거처럼 모든 종류의 전자제품을 폭넓게 수리하던 방식과 달리, 특정 기종이나 특정 유형의 수리에 한정하여 영업하는 경우가 많다.
관련 정보
'전파사'라는 명칭은 동명의 대한민국 음악 그룹(2021년 데뷔, 포스트록 장르)의 이름으로도 사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