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채는 한국어에서 여러 한자어 조합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지니는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전채"는 크게 다음과 같은 뜻으로 구분된다.
1. 전채1 (全채) — '온채'의 옛 표기 집, 이불, 가마 따위의 전체를 뜻하는 말로, 현행 규범 표기는 '온채'이다.
2. 전채2 (典彩) — 조선 시대 궁중 관직 조선 시대 내명부(內命婦)의 종8품 궁관직(宮官職)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전채(典彩)는 궁중에서 필요한 비단·실·솜 등 직물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자리였다. 1428년(세종 10) 내관제도에 따르면 정7품이었고 정원은 1명이었으며, 이후 《경국대전》에서 종8품으로 법제화되었다. 직속상관인 정6품 상공(尙功)의 지시와 감독을 받았다. 이 직책의 한자를 두고 '채'가 彩 또는 綵로 표기되는 사례가 함께 나타난다.
3. 전채3 (前菜) — 식전 요리 서양 요리에서 식욕을 돋우기 위하여 식사 전에 나오는 간단한 요리, 또는 술안주로 먹는 간단한 요리를 뜻한다. 프랑스어 '오르되브르(hors d'oeuvre)'와 같은 의미로 쓰인다. '앞 전(前)'과 '반찬 채(菜)'의 한자로 구성되며, 정찬(코스요리)에서 본격적인 메인 요리에 앞서 제공되는 가벼운 요리를 가리키는 용어다.
4. 전채4 (前債) — 이전에 진 빚 이전에 갚지 못하고 지고 있던 옛 빚을 뜻한다.
5. 전채5 (箭靫) — 화살통 화살을 담아 두는 통을 뜻하며, '전동(箭筒)'과 동의어로 쓰인다.
6. 전채6 (戰債) — 전쟁 국채 군사 분야 용어로, 전쟁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하여 해당 국가가 발행하는 국채를 뜻한다. 내채(內債)와 외채(外債)의 두 가지로 나뉜다.
한편, 북한어 용법으로 '전채(展采)'가 전통 혼례에서 폐백(幣帛)을 바치는 예(禮)를 뜻하는 경우가 사전에 수록되어 있으나, 이는 북한 지역에서 사용되는 용례로 남한 표준어에서는 널리 쓰이지 않는다.
이와 같이 "전채"는 단일한 개념이 아니라 서로 다른 한자와 어원을 가진 여러 단어들이 동일한 음으로 표기되는 동음이의어이다. 주로 요리 관련 맥락(전채3)과 역사·궁중 제도 관련 맥락(전채2)에서 오늘날에도 실제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