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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

전제는 한국어에서 한자 표기에 따라 여러 다른 의미를 지니는 동음이의어이다. 대표적인 용법은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1. 전제(前提)

가장 널리 쓰이는 의미로, '앞(前)'과 '들다·내세우다(提)'의 뜻이 결합한 한자어이다. 어떠한 주장이나 설명이 성립하기 위해 먼저 참이라고 놓아 두는 조건이나 바탕을 가리킨다. 일상적인 용법에서는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기 전에 암묵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생각을 뜻하기도 한다.

논리학에서는 추리(推論)에서 새로운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근거가 되는 이미 주어진 판단을 의미한다. 삼단논법에서는 대전제(大前提)와 소전제(小前提)를 구별한다. 논증은 일련의 전제와 결론으로 구성되며, 전제가 모두 참일 때만 결론이 타당성을 지닌다고 본다.

언어학, 특히 화용론에서는 전제(前提, presupposition)를 대화에서 언급되지 않아도 암시되는 배경 지식이나 세계관에 관한 암묵적 사항으로 정의한다. 문장이 부정되어도 그 문장이 지닌 전제는 유지된다는 특징이 있다.

혼동하기 쉬운 개념으로 '가정(假定)'이 있다. '가정'은 특정 사실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는 것인 반면, '전제'는 그러한 사실이 논리적 주장의 성립에 필요한 조건임을 강조한다.

2. 전제(專制)

'오로지(專)'와 '다스리다·만들다(制)'가 결합한 말로, 자신의 생각대로만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정치에서는 통치자가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제도를 가리키며, 대표적으로 전제정치(專制政治)와 전제군주제(專制君主制)가 있다. 이는 민주정치·입헌정치·공화정치의 반대 개념으로 분류되며, 권위주의 및 독재 정치의 일종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3. 전제(田制)

논밭에 관한 제도를 뜻한다. 토지 제도와 관련된 역사적 용어로 사용된다.

4. 그 밖의 용법

동음이의어로서 '전제(田齊)'는 중국 전국 시대의 나라 이름이며, '전제(全霽, 1558~1597)'는 조선 중기의 무신을 가리키는 인명으로도 사용된다. 이 외에도 동음이의어 용법이 더 존재할 수 있으나, 위에 언급한 의미가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다.

이 단어의 어원은 한자 각 글자의 결합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제(前提)'의 경우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 전통에 기원을 두고 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등재된 널리 알려진 어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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