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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경련요법

전기경련요법(電氣痙攣療法, electroconvulsive therapy, ECT)은 환자의 뇌에 전기 자극을 가하여 인위적으로 전신 경련을 유도함으로써 정신 질환의 증상을 치료하는 정신의학 분야의 비약물적 치료법이다. 과거에는 '전기 충격 요법(electroshock therapy)'으로 불리기도 하였으나, 치료 효과가 전기 충격 자체가 아니라 충분한 경련의 유발에서 비롯된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전기경련요법'이라는 명칭이 정확한 용어로 정착되었다.

이 치료법은 1938년 이탈리아의 정신과 의사 우고 체를레티(Ugo Cerletti)와 루치오 비니(Lucio Bini)에 의해 처음으로 정신 질환 환자에게 적용되었다. 초기 시도에서 증상이 크게 호전되면서 이 방법은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초창기에는 마취 없이 시행되는 '고전적 전기경련 치료(Classical ECT)'가 사용되었으나, 이후 의학의 발달로 근이완제와 단기 마취 유도제를 사용하는 '수정된 마취하 전기경련 치료(Modified ECT)'가 도입되어 현재는 대부분 전신 마취 상태에서 시행된다. 시술은 대개 20~30분 내에 완료되며, 환자는 시술 과정을 기억하지 못한다.

전기경련요법의 주요 적응증으로는 주요 우울장애, 치료 저항성 우울증, 양극성 장애(조울병)의 우울 삽화, 조증, 긴장형 조현병, 클로자핀에 반응하지 않는 조현병 등이 있다. 특히 약물 치료가 어렵거나 효과가 충분하지 않은 환자, 자살 위험이 높아 신속한 증상 조절이 필요한 환자에게 사용된다. 약물 치료에 비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파킨슨병의 정신증상이나 이상운동 증상, 임산부의 정신 증상 등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시술 방법은 환자의 머리에 부착된 전극을 통해 전류를 흘려 약 1분가량의 인위적 경련을 유발하는 방식이다. 전극의 위치는 양측 전두측두엽, 양측 전두엽, 우측 단측성 등으로 구분되며, 환자의 진단과 증상에 따라 선택된다.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2~3회 시행되며, 우울증의 경우 6~12회의 시술이 이루어진다. 치료에 사용되는 전류는 펄스 사각파 방식으로, 파폭과 주파수를 조절하여 전하량을 조절한다.

전기경련요법의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은 인지 기능, 특히 기억력 저하이다. 시술 직전·중·직후의 기억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연구에 따르면 저하된 기억력은 점진적으로 개선되어 치료 종료 후 수개월 내에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 두통, 근육통, 메스꺼움 등의 일시적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뇌에 실질적인 손상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장기간 반복 시술을 받은 환자의 사후 부검에서도 뇌 손상이 관찰되지 않았다는 보고가 있다.

대중문화에서는 1975년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고전적 전기경련 치료 장면이 공포스럽게 묘사되면서 이 치료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후 미국 의학계의 연구 보고를 통해 우울증 등에 대한 효과가 재평가되었고, 현재 미국, 영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활발히 사용되는 치료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8년 긴장증, 주요 우울장애, 양극성 장애 치료에 대해 이 치료법을 클래스 II로 재분류하여 안전성을 인정한 바 있다.

전기경련요법은 약물 치료와 함께 정신의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생물학적 치료법으로, 특히 중증 정신 질환의 신속한 증상 조절에 있어 효과가 입증된 치료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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