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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화가)

전기 (田琦, 1825~1854) 는 조선 후기의 문인화가이다. 본관은 개성(開城)이며, 초명은 재룡(在龍), 자는 이견(而見)·위공(而見)·기옥(奇玉), 호는 고람(古藍) 또는 두당(杜堂)이다. 중인 출신으로 김정희(金正喜)의 문하에서 서화를 배웠으며, 조희룡, 유재소, 유숙 등과 교유하였다.

전기는 추사파(秋史派) 가운데에서도 사의적(寫意的) 문인화의 경지를 가장 잘 이해하고 구사한 인물로 평가받으나, 29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하여 많은 작품을 남기지 못하였다. 현존하는 작품을 통해 볼 때 주로 산수화를 즐겨 그렸으며 화훼화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의 회화 세계는 스승 김정희의 영향을 강하게 반영한 사의 지향의 남종 문인화풍(南宗文人畵風)과, 윤제홍·김수철 등의 이색 화풍과 상통하는 참신한 경향의 화풍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표작으로는 「계산포무도(溪山苞茂圖)」, 「매화초옥도(梅花草屋圖)」, 「설경산수도(雪景山水圖)」 등이 있다. 화훼화는 감필체의 사의적 화훼가 주류를 이루며 용묵과 채색이 대담하면서도 신선한 색채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중국의 역대 군신과 명현을 폭넓게 다룬 『만고제회도상(萬苦際會圖像)』(1854년)의 인물을 그리기도 하였다.

유숙, 유재소 등과 더불어 중인 시사(詩社) 모임인 벽오사(碧梧社)의 일원으로 활동하였으며, 약포(藥鋪)를 경영하는 동시에 서화의 매매에도 관여한 기록이 남아 있다.

제작 연대가 알려진 작품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산수도」, 「설경산수도」, 「계산포무도」, 「한북약고도(漢北藥庫圖)」, 「기향하처도(騎向何處圖)」, 간송미술관 소장의 「매화서옥도(梅花書屋圖)」, 개인 소장의 「추산잡수도(秋山雜樹圖)」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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