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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철조망

전기 철조망(electric fence)은 전기 충격을 사용하여 사람이나 동물이 특정 경계를 넘지 못하도록 막는 장벽이다. 전기 철조망은 전기 에너지라이저(energiser)라고 불리는 장치를 통해 전력을 짧은 고전압 펄스로 변환하여 금속 철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에너지라이저의 한 단자는 철사에 연결되고 다른 단자는 접지봉에 연결되며, 철사와 땅을 동시에 접촉하는 생명체는 전기 회로를 완성하여 감전된다.

설계 및 구성

전기 철조망의 핵심 부품은 파워 에너지라이저로, 전력을 약 1초에 한 번씩 고전압 펄스로 변환하여 방출한다. 충격의 강도는 전압, 펄스 에너지, 접촉 정도, 전류가 신체를 통과하는 경로에 따라 달라지며, 거의 감지되지 않는 수준부터 치명적인 수준까지 다양하다. 현대식 전기 철조망은 고정된 시간 간격으로 고전압 펄스를 방출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울타리 재료로는 철선이 가장 흔히 사용되며, 가는 선부터 고장력(HT) 선까지 다양하다. 1990년대 후반에는 스테인리스강으로 짜여진 합성 웨빙과 밧줄 모양의 재료가 도입되었다. 전기 철조망은 지구로부터 절연되어야 하므로, 목재나 금속 기둥에 플라스틱 또는 도자기 절연체를 부착하여 설치한다.

역사

전기 철조망의 초기 개념은 1832년 패니 트롤로프의 저서에서 전시물 보호를 위해 전기 기계에 연결된 철사 배열로 묘사되었다. 1886년 데이비드 H. 윌슨은 보호, 경보, 전화 통신을 결합한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 1905년 러일 전쟁 당시 러시아군이 포트 아서에서 즉석 전기 철조망을 사용한 것이 군사적 사용의 초기 사례이다.

1915년 제1차 세계 대전 중 독일군은 벨기에와 네덜란드 국경을 따라 약 300km 길이의 '죽음의 철조망'을 설치하여 약 3,000명의 인명 피해를 초래했다. 가축 통제를 위한 전기 철조망은 1930년대 초 미국과 뉴질랜드에서 발전하였으며, 뉴질랜드의 발명가 빌 갤러거가 1936~1937년경 자동차 점화 코일을 이용한 장치를 개발한 것이 현대 농업용 전기 철조망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1962년 더그 필립스는 축전기 방전 기반의 비단락성 전기 철조망을 발명하여 사용 범위를 35km까지 확장하고 비용을 80% 이상 절감했다.

용도

농업 분야에서 전기 철조망은 기존 울타리보다 저렴하고 빠르게 설치할 수 있어 가축 통제에 널리 사용된다. 영구 울타리와 임시 울타리 모두에 사용되며, 특히 윤환 방목을 지원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야생 동물의 이동 통제, 농작물 보호, 공항 활주로에서의 동물 퇴치 등에도 사용된다.

보안 목적으로는 사유지, 교도소, 군사 시설, 정부 건물 등에서 무단 침입을 방지하는 데 사용된다. 보안 전기 철조망은 비치명적인 충격을 주는 방식과 치명적인 전류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구분된다. '스턴-치명적인' 울타리는 첫 접촉 시 비치명적, 두 번째 접촉 시 치명적인 충격을 주도록 설정할 수 있다.

야생 동물에 미치는 영향

전기 철조망은 야생 동물 보호 측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매년 31,500마리 이상의 파충류(주로 거북이)가 전기 철조망에 감전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천산갑과 같은 멸종 위기 종은 전기 철조망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보고된다.

가상 전기 철조망

GPS 기술을 활용한 가상 전기 철조망 시스템도 개발되었다. 동물이 GPS 장치가 부착된 목걸이를 착용하고, 프로그래밍된 경계에 접근하면 경고음과 함께 충격을 주는 방식이다. 노르웨이의 Nofence, 호주의 eShepherd 등이 관련 기술을 개발했으나, 스위스나 오스트리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동물 복지 우려로 허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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