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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갈

전갈은 절지동물문(節肢動物門) 거미강(蛛形綱) 전갈목(Scorpiones)에 속하는 동물의 총칭이다. 한자로는 '全蠍'으로 표기하며, 한국에서는 극동전갈(Buthus martensii)을 가리키는 명칭으로도 쓰인다.

전갈의 몸은 크게 전체부(前體部)와 후체부(後體部)로 구분된다. 전체부에는 한 쌍의 집게형 더듬이다리(협각)와 여덟 개의 걷는 다리가 있으며, 후체부의 긴 꼬리 끝에는 독낭과 독침이 형성되어 있다. 꼬리 부분은 여러 마디로 나뉘어 있어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다. 전갈의 몸 구조는 고생대 실루리아기(약 4억 3천만 년 전)에 이미 현재와 거의 유사한 모습으로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장 오래된 전갈 화석이 이 시기의 것이다.

전갈은 전 세계 열대 및 아열대 지역을 중심으로 널리 분포하며, 일부 종은 사막이나 한대 지방까지 분포한다. 세계적으로 약 1,000종 내지 1,500종이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종으로는 몸길이 20cm 이상으로 자라는 황제전갈(Pandinus imperator)이 있으며, 이형전갈속의 Heterometrus swammerdami는 몸길이 24.7cm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가장 큰 전갈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일부 소형종은 몸길이가 1cm 내외에 불과하다. 한반도에는 북부 지방에 전갈 1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갈은 주로 야행성이며 땅에 굴을 파고 생활한다. 눈은 대부분 퇴화되어 빛과 어둠만을 구분하는 수준이지만, 다리와 배에 분포한 감각기관을 통해 1미터 떨어진 먹이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감지할 수 있다. 전갈의 먹이는 주로 곤충류와 거미 등이며, 대형종의 경우 쥐 같은 작은 척추동물도 사냥한다. 전갈은 소식하는 동물로, 필요할 때에만 집게와 독침을 활용하여 사냥을 한다.

전갈은 난태생으로 번식한다. 임신 기간은 5~9개월로 대부분의 절지동물보다 길며, 경우에 따라 10개월에 달하기도 한다. 출산한 암컷은 새끼가 독립할 때까지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닌다. 전갈의 평균 수명은 종에 따라 다르지만 약 6~8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전갈의 모든 종은 독침을 갖고 있으며 독을 보유하고 있으나, 대다수의 종은 독성이 꿀벌 이하 수준으로 약하다. 인간에게 치명적인 독을 가진 종은 전 세계적으로 약 25종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된다. 일반적으로 대형종은 집게가 발달하고 독성은 약한 반면, 소형종은 꼬리의 독침이 발달하고 독성이 강한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경향성은 모든 종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일부 맹독성 소형종 외에도 이 공식에서 벗어나는 종이 존재한다. 독성이 약한 종이라도 개인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모든 전갈은 자외선 아래에서 청록색 형광을 띠는 것으로 관찰되며, 그 생물학적 기능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전갈은 오래전부터 인간의 문화와 전설에서 다양한 상징으로 등장해 왔으며, 현대에는 일부 종이 애완동물로 사육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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