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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혈구용적률

적혈구용적률(hematocrit, Hct)은 혈액에서 적혈구가 차지하는 용적의 비율을 백분율(%)로 표시한 값이다. 영문 명칭인 헤마토크릿(hematocrit) 또는 농축적혈구부피(packed cell volume, PCV)라고도 불리며, 일반 혈액 검사(complete blood count, CBC)의 기본 항목 중 하나로 포함된다.

적혈구용적률은 체내 산소 운반 능력을 평가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정상 범위는 성별과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은 약 39~50%, 성인 여성은 약 35~45% 범위를 정상으로 본다. 신생아의 경우 45~61%로 높은 편이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변화한다.

측정 방법으로는 크게 직접 측정법과 자동혈구계산기법이 있다. 직접 측정법은 헤파린이 도포된 모세관에 혈액을 채운 후 원심분리하여 적혈구층의 높이를 전체 혈액 높이와 비교하는 방식이다. 자동혈구계산기법은 적혈구에 발생하는 전압 변화를 측정하여 평균적혈구용적(MCV)에 적혈구 수를 곱하는 방식으로 산출하며, 현재 대부분의 병원에서 이 방법을 사용한다.

적혈구용적률이 정상보다 낮은 경우는 빈혈, 출혈, 영양 결핍(철분, 엽산, 비타민 B12 등), 만성 신장 질환, 간경화, 암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정상보다 높은 경우는 탈수, 진성적혈구증가증,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수면 무호흡증, 고지대 거주, 혈액 도핑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적혈구용적률만으로 특정 질환을 진단할 수는 없으며, 헤모글로빈 농도, 적혈구 수, 평균적혈구용적(MCV), 적혈구크기분포폭(RDW) 등 다른 지표와 함께 종합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어원적으로 헤마토크릿(hematocrit)은 고대 그리스어로 '피'를 뜻하는 haima(αἷμα)와 '판단'을 뜻하는 kritēs(κριτής)에서 유래하였으며, '피를 분리하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1891년 스웨덴의 생리학자 망누스 블릭스(Magnus Blix)가 낙농업 용어인 lactokrit에서 착안하여 haematokrit이라는 용어를 처음 고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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