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서는 한국어에서 여러 가지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동음이의어이다. 한자 표기에 따라 의미가 구분된다.
1. 적서(赤黍)
기장(黍)의 한 종류를 가리키는 말이다. 붉은 이삭과 누런빛의 알맹이를 가지며, 차진 성질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학적 측면에서 농작물의 한 품종으로 분류된다.
2. 적서(赤鼠)
간지(干支) 체계에서 병자년(丙子年)을 이르는 말이다. 십간(十干) 중 '병(丙)'이 적색(赤色)을 상징하고, 십이지(十二支) 중 '자(子)'가 쥐(鼠)를 상징하는 데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즉 '붉은 쥐'라는 뜻으로, 병자년을 한자어로 표현한 것이다.
3. 적서(嫡庶)
적자(嫡子)와 서자(庶子), 또는 적파(嫡派)와 서파(庶派)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전근대 동아시아 사회, 특히 한국과 중국의 전통 가족 제도에서 핵심적인 구분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적자는 본처(정실)에게서 태어난 아들을, 서자는 첩에게서 태어난 아들을 가리킨다. 적서 구분은 가문의 상속과 계승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적서제도(嫡庶制度)"와 "적서차별(嫡庶差別)"이 존재하였다. 조선 시대에는 적서 구분이 반상(班常) 구분과 함께 계급 의식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작용하였다. 다만 시대와 지역에 따라 그 적용과 엄격함에는 차이가 있었다.
현대에는 이러한 신분적 구분이 제도적으로 폐지되었으나, 문헌이나 역사 연구, 정치적 논쟁 상황에서 상속이나 정통성 문제를 비유적으로 지칭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
4. 적서(摘書)
남의 글을 인용하여 옮겨 쓰거나, 글의 요점만을 뽑아서 쓰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문헌이나 저술 작업과 관련된 용어로 사용된다.
5. 적서(赤西)
① 경상북도 영주시에 있는 법정동의 하나로 적서동(赤西洞)이 존재하며, 이는 행정동인 휴천3동에서 관할한다.
② 일본의 성씨 중 하나인 아카니시(赤西)의 한자 표기로 사용되기도 한다. 일본의 실존 인물 및 대중문화 작품 속 인물의 성씨로 등장하는 예가 있다.
종합
"적서"는 동일한 한국어 발음이지만 서로 다른 여러 한자어에 해당하는 동음이의어로, 식물, 역법, 신분 제도, 문헌 작업, 지명 및 인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각 독립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이다. 용례에 따라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문맥을 통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