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의 날 (영국)은 영국에서 전쟁으로 희생된 모든 군인과 민간인, 그리고 참전용사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날을 통칭하는 표현으로, 공식적으로는 '리멤버런스 데이(Remembrance Day)' 또는 '현충일'로 불린다. 매년 11월 11일에 기념되며, 이는 제1차 세계 대전이 종결된 날(1918년 11월 11일 오전 11시, 휴전 협정 발효)을 기념하여 제정되었다. 영국을 포함한 영연방 국가들에서 중요한 국가적 추모일로 지켜진다.
기원과 발전
리멤버런스 데이의 기원은 1918년 11월 11일 제1차 세계 대전의 휴전 협정이 발효된 '휴전 기념일(Armistice Day)'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에는 영국 국왕 조지 5세에 의해 제1차 세계 대전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제정되었으며,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오전 11시에 2분간 묵념하는 전통이 시작되었다.
이후 제2차 세계 대전 및 다른 분쟁으로 인한 희생자들까지 추모의 대상이 확대되면서 '리멤버런스 데이'로 명칭이 바뀌었고, 그 의미 또한 모든 전쟁 희생자와 참전 용사들을 기억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날로 확장되었다.
주요 행사 및 전통
- 리멤버런스 선데이 (Remembrance Sunday): 11월 11일에 가장 가까운 일요일은 '리멤버런스 선데이'로 지정되어, 대규모 추모 행사가 열린다. 런던의 화이트홀(Whitehall)에 위치한 무명 용사 기념비인 '세노타프(Cenotaph)'에서 왕실 구성원, 정치 지도자, 참전 용사 대표단 등이 참석하여 헌화식을 진행한다. 이 행사는 영국 전역의 도시와 마을에서도 유사하게 진행된다.
- 2분간의 묵념: 11월 11일 오전 11시에는 전국적으로 2분간 묵념을 실시하여 전쟁 희생자들을 기억한다. 기차, 버스 등의 대중교통 운행이 잠시 중단되기도 하며, 많은 사람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묵념에 참여한다.
- 양귀비 착용: 리멤버런스 데이를 전후하여 많은 사람들이 붉은 양귀비(poppy) 배지를 착용한다. 이는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서부 전선의 격전지였던 플랑드르(Flanders) 들판에 피어난 양귀비를 보고 존 매크레이(John McCrae) 중령이 쓴 시 '플랑드르 들판에서(In Flanders Fields)'에서 유래했다. 이 양귀비는 참전 용사들을 돕는 자선 단체인 왕립 영국 재향군인회(Royal British Legion)의 모금 활동에도 사용되며, '양귀비 호소(Poppy Appeal)'라고 불린다.
리멤버런스 데이는 단순한 추모일을 넘어, 전쟁의 비극을 기억하고 미래 세대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