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용(再使用, 영어: reuse)은 한 번 사용한 물건을 가공하거나 분해하지 않고 원래의 목적으로 다시 쓰거나, 다른 기능을 수행하도록 용도를 변경하여 사용하는 행위 또는 관습을 뜻한다. 이는 사용된 물건을 분해하여 새로운 제품의 원재료로 만드는 재활용(recycling)과 구별되는 개념으로, 재처리 과정 없이 물건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재사용은 폐기물 감소, 자원 절약, 비용 절감, 에너지 절약 등의 이점을 제공한다. 환경 보호 측면에서 폐기물 관리의 우선순위(폐기물 계층 구조)에서 재활용이나 에너지 회수보다 더 높은 단계로 평가된다. 3R(Reduce, Reuse, Recycle) 정책에서 'Reuse'에 해당한다.
재사용의 구체적인 사례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재사용 센터 및 가상 교환: 사용하지 않지만 완전히 사용 가능한 물건을 기부, 교환, 판매하는 물리적 공간이나 온라인 플랫폼.
- 보증금 제도: 음료수 병 등 포장재를 반환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재사용을 장려하는 제도.
- 폐쇄 루프 프로그램: 기업이 물류 과정에서 팰릿(pallet)이나 플라스틱 상자 등 운송 포장재를 반복 사용하는 방식.
- 리필 프로그램: 소비자가 기존 용기에 세제나 비누 등을 다시 채워 사용하도록 하는 방식.
- 리퍼포징(Repurposing): 물건을 원래 의도된 목적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예: 타이어를 방벽으로, 유리병을 벽돌로 사용).
- 수리 및 재제조: 사용된 제품의 부품을 교체하거나 수리하여 새 제품과 동등한 수준으로 복원하는 방식.
재사용은 환경적 측면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의의가 있다. 자원이 제한된 개인과 조직이 품질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며, 중고품 유통, 수리, 재제조 등 관련 산업에서 일자리와 사업 활동을 창출한다. 유럽연합(EU)의 순환 경제 패키지, 스코틀랜드의 순환 경제 전략 등 여러 국가와 지역에서 재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과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재사용의 환경적 효과는 제품의 전과정 평가(LCA)를 통해 측정되며, 연구에 따르면 제품을 재사용할 경우 전체 생애 주기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탄소 발자국을 5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