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E-타입(Jaguar E-Type)은 영국의 자동차 제조사 재규어(Jaguar Cars Ltd)가 1961년부터 1974년까지 생산한 프런트 엔진 방식의 스포츠카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재규어 XK-E(Jaguar XK-E)라는 명칭으로 판매되었다. E-타입은 세련된 외관, 당시 기준으로 진보된 기술, 높은 성능, 그리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자동차 역사상 상징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개발 배경
E-타입은 1955년부터 3년 연속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우승한 재규어 D-타입의 설계를 바탕으로 개발되었다. 1957년 시제차 E1A가 제작되었으며, 이는 D-타입 스타일의 모노코크 차체 구조와 XK 엔진을 사용하는 도로용 스포츠카로 설계되었다. 이어 1960년에는 알루미늄 차체를 사용한 레이싱용 시제차 E2A가 제작되었다.
초기 성능과 평가
E-타입은 1961년 3월 15일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되었다. 주장된 최고 속도는 시속 150마일(약 240km/h)이었고, 0에서 60mph(약 97km/h)까지 가속 시간은 7초 미만이었다. 당시 시판 차량으로는 드물게 독립 현가장치와 4륜 디스크 브레이크를 전후륜에 장착했으며, 뒷바퀴 디스크 브레이크는 인보드 방식이었다. 랙 앤 피니언 조향 장치를 채택한 것도 특징이다.
초기 차량은 단일체(unitary) 차체 구조를 사용하여 무게가 약 1,315kg에 불과했다. 이는 당시 일반적인 래더 프레임 방식과 차별화된 설계였다.
시리즈 구분
E-타입은 생산 기간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시리즈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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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1(1961~1968): 최초 생산 모델로, 초기에는 3.8리터 XK 6기통 엔진을 장착했다. 1964년 10월부터 배기량이 4.2리터로 증가했으며, 최고 출력은 동일했지만 토크가 약 18% 증가했다. 1966년에는 2+2 4인승 쿠페 버전이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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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1.5(1967~1968): 미국의 안전 및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과도기 모델로, 비공식적으로 "시리즈 1½"로도 불린다. 유리 헤드라이트 커버가 제거되고 스위치 디자인이 변경되었으며, 미국 사양 차량의 경우 카뷰레터가 3개에서 2개로 줄어들면서 출력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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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2(1968~1971): 미국 NHTSA 규정에 대응하여 대형 그릴, 더 넓은 휠 아치, 더 큰 범퍼, 노출형 헤드라이트 등의 외관 변화가 있었다. 엔진은 리브(ribbed) 형식의 캠 커버로 변경되었고, 미국 사양은 출력이 265마력에서 246마력으로 하향 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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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3(1971~1974): 5.3리터 V12 엔진을 새로 장착했으며, 1971년 도입되었다. 출력은 272마력이었고 0~60mph 가속은 7초 미만이었다. 시리즈 3부터는 2인승 고정 헤드 쿠페(FHC)는 단종되었고 컨버터블과 2+2 쿠페만 생산되었다.
생산 수량
공식 기록에 따르면 시리즈 1은 3.8리터 모델 15,498대, 4.2리터 모델 16,195대, 시리즈 1.5가 6,726대, 시리즈 2가 18,809대, 시리즈 3가 15,287대로 집계된다. 전체 생산 대수는 약 7만 대 이상이다.
모터스포츠
E-타입은 일반 양산형 외에 경주용 파생 모델도 제작되었다. 1962년에는 알루미늄 차체를 사용한 로우 드래그 쿠페(Low Drag Coupé)가 1대 제작되었다. 1963년부터는 라이트웨이트 E-타입(Lightweight E-Type)이 계획되었는데, 원래 18대가 계획되었으나 실제로는 12대만 제작되었다. 이 차량들은 알루미늄 블록 엔진을 사용하여 300마력을 발휘했다. 2014년에는 재규어가 미제작된 6대의 라이트웨이트를 새로 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문화적 의의
E-타입은 자동차 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로 자주 거론된다. 2004년 Sports Car International지는 1960년대 최고의 스포츠카 목록에서 1위로 선정했다. 2008년에는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온라인 조사에서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 100선" 1위에 올랐다. 이탈리아의 엔초 페라리가 E-타입을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라고 불렀다는 일화가 있으나, 이는 완전히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1996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은 시리즈 1 로드스터 1대를 영구 디자인 컬렉션에 추가했으며, 이는 현재까지 자동차로서는 소수만 받은 영예이다.
후속 모델
E-타입의 후속 모델은 재규어 XJ-S이다. 또한 2017년에는 1968년 시리즈 1.5 로드스터를 전기 구동계로 개조한 E-타입 제로(E-Type Zero) 컨셉트가 공개되었으나, 이후 양산 계획은 중단되었다. 2025년에는 재규어 클래식 부서가 E-타입 출시 50주년을 기념하여 원형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한정 기념 모델을 제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