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귀열

재귀열

재귀열(再歸熱, Relapsing fever)은 보렐리아균(Borrelia) 속의 스피로헤타(Spirochete)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발열기와 무열기가 반복되는 특징적인 임상 경과를 보이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1. 개요

재귀열은 감염된 이(Louse) 또는 진드기(Tick)를 매개로 전파된다. 주요 특징은 고열이 수일간 지속되다가 정상 체온으로 돌아온 뒤, 일정 기간 후 다시 발열이 시작되는 양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는 병원체인 보렐리아균이 체내에서 항원 변이를 일으키며 면역 체계를 회피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2. 분류 및 원인균

매개체와 원인균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 진드기 매개 재귀열 (Tick-borne relapsing fever, TBRF): 주로 물진드기과(Argasidae)에 속하는 연진드기에 의해 전파된다. Borrelia duttonii, Borrelia hermsii 등 다양한 보렐리아 종이 원인이 된다. 주로 아프리카, 미주, 중앙아시아 등지의 동굴이나 노후한 건물 등 진드기가 서식하는 환경에서 감염된다.
  • 이 매개 재귀열 (Louse-borne relapsing fever, LBRF): 사람의 몸이(Pediculus humanus corporis)에 의해 전파되며, 원인균은 Borrelia recurrentis이다. 위생 상태가 불량하거나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전쟁터, 난민 수용소 등)에서 유행하는 경향이 있다.

3. 증상 및 임상 경과

잠복기는 대개 5일에서 15일 사이이다.

  • 발열기: 갑작스러운 고열(39~40℃ 이상), 오한, 심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오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간이나 비장이 커지기도 하며, 피부 발진이나 황달이 동반될 수 있다. 첫 발열기는 보통 3~7일간 지속된다.
  • 무열기: 발열이 갑자기 멈추고 땀을 심하게 흘리는 위기(Crisis) 단계를 거쳐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이 시기는 보통 4~14일 정도 지속된다.
  • 재발: 무열기 이후 다시 발열 증상이 나타나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이러한 주기가 수 차례 반복된다. 일반적으로 재발할수록 증상의 강도는 점차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4. 진단 및 치료

  • 진단: 발열기에 환자의 혈액을 채취하여 도말 표본을 만든 후, 현미경 관찰(Giemsa 또는 Wright 염색)을 통해 나선형의 스피로헤타 균을 직접 확인하여 진단한다.
  • 치료: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cin), 페니실린(Penicillin) 등의 항생제를 투여하여 치료한다. 치료 초기 균이 파괴되면서 방출되는 독소로 인해 일시적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자해리쉬-헤르크스하이머 반응(Jarisch-Herxheimer reaction)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5. 예방

현재 상용화된 백신은 없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여 이의 번식을 막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위험 지역을 방문할 때는 긴 소매 옷을 착용하고 해충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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