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장편소설(長篇小說)은 소설의 길이가 단편소설보다 긴 장형의 서사 양식이다. 영어로는 novel, 프랑스어로는 roman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200자 원고지 1,000매 이상의 분량을 지닌 소설을 장편소설로 분류하는 것이 흔한 기준으로 통용된다.
개념과 특징
장편소설은 사회와 인간을 총체적으로 그리는 데 특징이 있다. 단편소설이 단일한 인물과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인생의 단면을 예각적으로 그리는 반면, 장편소설은 다양한 인물과 복잡한 여러 사건을 통해 인생의 전체를 깊이와 폭넓게 종합적으로 그린다. 따라서 장편소설은 인생과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풍부한 사상과 인생관을 제시하며, 복합적 구성을 통해 다양한 삽화를 하나의 전체적인 이야기로 통일한다. 여러 등장인물이 서로 관련되어 여러 사건을 일으키고, 중심 사건 외의 부수적인 사건들이 얽혀 내용이 풍부해지는 것도 장편소설의 특징이다.
역사적 전개
서구 문학에서 장편소설은 근대 시민사회의 성립과 함께 등장한 새로운 서사 양식으로, 중세의 로망스에 이어 서사 양식의 주류를 형성해 온 장르로 인식된다.
한국의 경우, 조선시대에 등장한 「구운몽」, 「홍길동전」과 같은 소설이 그 길이에 있어 장편의 특징을 지니고 있으나, 이들을 서구적인 개념의 장편소설과 동일시할 수는 없다. 근대적 장편소설의 기반은 개화기의 신소설 등장과 함께 확립되었으며, 이광수의 「무정」(1917)이 근대적 장편소설의 본격적인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일제 식민지시대에는 이기영의 「고향」, 한설야의 「황혼」, 염상섭의 「삼대」, 채만식의 「탁류」, 박태원의 「천변풍경」 등이 발표되었고, 1930년대 후반에는 홍명희의 「임꺽정」, 이광수의 「마의태자」, 김동인의 「운현궁의 봄」 등 역사소설이 장편소설의 영역을 확대했다.
광복 이후에는 황순원의 「카인의 후예」, 안수길의 「북간도」, 최인훈의 「광장」 등이 발표되었고, 1970년대 이후에는 박경리의 「토지」, 황석영의 「장길산」, 김주영의 「객주」, 조정래의 「태백산맥」, 이문열의 「변경」 등 분량이 방대한 대하장편소설들이 등장하여 한국인의 삶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형상화했다.
분량 기준
장편소설의 분량 기준은 문학 장르와 출판 관행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한국 문학계에서 200자 원고지 1,000매 이상을 장편소설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이다. 다만 이 기준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국내외 문학 장르와 시대에 따라 유동적으로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