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식(腸移植, intestinal transplantation)은 기능 부전이나 심각한 질환으로 인해 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기증자로부터 건강한 장을 떼어내어 환자에게 이식하는 외과적 수술이다. 주로 소장 이식을 의미하며, 경우에 따라 위, 간, 췌장 등 다른 복부 장기와 함께 이식하는 다장기 이식(multivisceral transplantation)의 형태로 시행되기도 한다.
적응증 대표적인 적응증은 단장 증후군(Short Bowel Syndrome)으로, 광범위한 장 절제술, 선천성 장 무신경증, 장 허혈, 크론병, 장 가성 폐색증 등으로 인해 장의 흡수 기능이 상실되어 전정맥 영양법(Total Parenteral Nutrition, TPN)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이다. 특히 TPN 합병증(간부전, 반복적인 패혈증, 중심 정맥 접근로 소실 등)이 발생하여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 이식이 고려된다.
수술 유형
- 고립 소장 이식(Isolated Intestinal Transplant): 간 기능이 정상인 환자에게 소장만 이식하는 경우이다.
- 간-장 이식(Liver-Intestinal Transplant): TPN 유발성 간경화 등으로 간부전을 동반한 환자에게 간과 장을 함께 이식하는 경우이다.
- 다장기 이식(Multivisceral Transplant): 위, 십이지장, 췌장, 간, 소장 등 복부 장기를 블록(block) 형태로 통째로 이식하는 경우로, 장 가성 폐색증이나 광범위한 복부 종양 등이 원인일 때 시행된다.
면역학적 특징 및 거부반응 장은 다량의 림프조직을 포함하고 있어 다른 고형 장기 이식에 비해 거부반응의 빈도와 강도가 높다. 특히 급성 세포성 거부반응이 흔하게 나타나며, 이식 후 내시경 검사와 조직 생검을 통해 주기적으로 감시한다. 면역억제제는 일반적으로 타크로리무스(Tacrolimus) 기반의 요법이 표준적으로 사용된다.
합병증 주요 합병증으로는 거부반응 외에 감염(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등), 이식편대숙주병(Graft-versus-Host Disease, GVHD), 이식 후 림프증식성 질환(Post-Transplant Lymphoproliferative Disorder, PTLD), 문맥 혈전증, 장 누출 등이 있다.
예후 면역억제 요법의 발전과 수술 기술의 향상으로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1년 환자 생존율은 80~90%, 이식편 생존율은 70~80% 수준이며, 5년 생존율도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장기 생존자의 경우 전정맥 영양 중단과 경구 영양 전환을 통해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역사 최초의 인체 장이식은 1964년 랄프 다비드슨(Ralph Davidson)에 의해 시도되었으나, 초기에는 면역억제제의 부재로 인해 생존율이 극히 저조했다. 1980년대 후반 타크로리무스(FK506)의 임상 도입과 1990년대 이후 장이식 전문 센터의 설립, 표준화된 수술 프로토콜 정립으로 본격적인 임상 적용이 가능해졌다. 대한민국에서는 2000년대 이후 주요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장이식이 시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