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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음

장음(長音)은 한 음성이나 음성 결합체의 발음에 소요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소리를 가리키는 언어학 용어이다. 짧은 소리인 단음(短音)과 대립되며, 이 둘을 통틀어 장단음(長短音)이라 한다. 언어학적으로는 자음의 장음도 가능하나, 한국어의 장음은 주로 모음의 길이와 관련하여 논의된다.

한국어(대한민국 표준어)에서 장음은 음운론적 기능을 가진다. 즉, 단음과 장음의 차이가 단어의 의미를 구별하는 변별적 자질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눈[眼]'은 단음, '눈[雪]'은 장음이며, '밤[夜]'은 단음, '밤[栗]'은 장음, '말[馬]'은 단음, '말[言]'은 장음으로 발음된다. 장음은 일반적으로 삼각형 쌍점(ː)으로 표기한다.

『표준어규정』의 표준발음법 제6항 및 제7항에 따르면, 한국어의 장음은 단어의 첫음절에서만 나타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반ː신반ː의(半信半疑)', '재ː삼재ː사(再三再四)', '선ː남선ː녀(善男善女)' 등과 같은 일부 한자어의 경우 제2음절 이하에서도 장음이 인정된다.

단음절 형태소로 된 용언 어간이 장음일 경우,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와 결합하면 장음이 단음화하는 것이 원칙이다. 예를 들어 '열ː다'의 어간 '열ː'이 '열어'로 활용될 때는 [여러]와 같이 단음으로 발음된다. 다만 '끌ː다', '떫ː다', '벌ː다', '얻ː다' 등 일부 예외가 존재한다. 용언의 피동형·사동형에서도 '열리다(<열ː다)', '감기다(<감ː다)' 등과 같이 일반적으로 단음화가 일어난다.

역사적으로 한국어의 장음은 중세 한국어의 성조(聲調) 체계에서 비롯되었다. 중세 한국어에 존재하던 성조 중 상성(上聲, 낮았다가 높아지는 소리)이 소멸하면서 대부분 장음으로 변한 것으로 추정된다. 1988년 표준어 규정에서 장단음 규정이 명시되었으나, 당시에도 이미 일부 화자들 사이에서 장단음 구별이 희미해지고 있었다.

현대 한국어,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방언의 젊은 세대 화자들 사이에서는 장단음 구별이 거의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장단음을 비교적 명확히 구별하는 화자는 50세 이상의 중장년층이나 아나운서, 성우 등 표준 발음을 직업적으로 준수해야 하는 사람들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다. 장단음 구별이 소멸하는 원인으로는 한글 표기에서 장음을 별도로 표기하지 않는 점, 장음이 주로 첫음절에만 나타나는 제약적 특성, 교육상의 어려움 등이 지적되고 있다.

한편, 두 음절이 한 음절로 수의적으로 줄어들 때 잃어버린 한 음절의 음장을 장음화로 보상하는 보상적 장음화(compensatory lengthening) 현상도 나타난다. '보아→[봐ː]', '되어→[돼ː]', '기어→[겨ː]' 등이 그 예이다.

북한 문화어의 경우에도 장단음 규범이 제시되어 있으나, 실제 언어생활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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