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장애의 사회적 모델(英: social model of disability)은 장애를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결함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과 제도에서 발생하는 차별·배제의 결과로 보는 관점이다. 이 모델은 장애인을 ‘문제의 주체’가 아니라 ‘사회가 만든 장벽’의 피해자로 규정함으로써, 장애인 권리와 평등을 증진하기 위한 정책·제도적 변화를 촉구한다.
역사와 발전
- 1970년대 영국에서 장애인 권리운동이 활성화되면서, 기존의 ‘의료 모델(medical model)’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다.
- 1975년 영국 장애인 연합(Union of the Physically Handicapped, UPH)이 최초로 “사회적 모델”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 기록되어 있다.
- 영국 장애학자 마이클 올리버(Michael Oliver)는 1990년 『The Social Model of Disability: An Emerging Paradigm for Disability Studies』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개념을 체계화하고, 이후 국제 장애학 분야에서 널리 확산되었다.
핵심 주장
- 장애는 사회적 구조에 의해 만들어진다
- 물리적 장벽(예: 계단만 있는 건물), 정보 접근성 부족, 차별적 관행 등이 장애인의 참여를 제한한다.
- 개인의 결함은 ‘임페어먼트(impairment)’라 부르며, 이는 의료적·개인적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 장애는 ‘장애인(people with disabilities)’이 아니라 ‘장애를 야기하는 환경(예: 비장애인 친화적 설계 부재)’에 의해 발생한다.
주요 적용 분야
- 법·정책: 영국 장애인 차별금지법(Disability Discrimination Act, 1995), 미국 장애인법(ADA), 한국 장애인 차별 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사회적 모델이 이론적 기반으로 활용되었다.
- 건축·디자인: 보편적 설계(Universal Design)와 접근성 표준은 사회적 모델의 적용 사례이다.
- 교육: 포괄적 교육(Inclusive Education)은 장애 학생이 일반 교육 환경에 동등하게 참여하도록 환경을 조정한다.
비판 및 논쟁
- 일부 학자는 사회적 모델이 ‘임페어먼트’를 지나치게 경시하고, 의료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을 간과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 ‘사회적·의료적 모델’(social‑medical model)과 같이 두 모델을 통합하는 접근법이 제안되고 있다.
- 문화적·사회적 맥락에 따라 장애 인식이 다르므로, 한 가지 모델만으로 모든 상황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학술적 영향
사회적 모델은 장애학, 사회학, 정책학, 건축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와 실천을 이끌어 왔으며, 국제 장애인 권리 운동의 이론적 토대가 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1990년대 후반부터 장애인 복지 정책과 학술 논문의 주된 틀로 채택되어 왔으며, 현재도 학계와 실무 현장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참조
- Oliver, M. (1990). The Social Model of Disability: An Emerging Paradigm for Disability Studies.
- United Nations. (2006). Convention on the Rights of Persons with Disabilities.
- 장애인복지법 시행령 등 국내 관련 법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