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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춤

장고춤(杖鼓舞)은 장구(장고)를 어깨에 비스듬히 둘러메고 여러 장단에 맞추어 추는 한국의 전통 춤이다. '장구춤'이라고도 표기한다.

기원 및 역사

장고춤의 기원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구려 고분벽화에는 장고의 전신인 요고(腰鼓)를 치며 춤추는 비천상이 등장하는데, 이는 악사와 무용수의 역할을 모두 담당한 종합예술인으로 해석된다. 고려시대 주악상에 나타난 장고와 벽화 속 장고춤은 종교적 제의성을 내포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장고춤은 종교적 제의성과 함께 민속적 유희성을 포함하게 되었다.

근대에 들어 장고춤은 호남농악의 우도굿 가운데 농악의 개인놀이인 구정놀이에서 출발하여, 1930년대 일본에서 현대무용을 배우고 돌아온 최승희(崔承喜, 1911~1967)에 의해 본격적인 무대예술무용으로 형성되었다. 최승희는 조선 기생의 장고 놀음을 관찰·분석하여 이를 창작의 모티프로 삼았으며, 1939년 프랑스 파리 살 플레옐 극장에서 공연한 <장고춤>은 'Danse de Kisaeng'(기생춤)으로 소개되었다. 명고수 한성준(韓成俊) 또한 장고춤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그의 제자 강선영(姜善泳)을 통해 한성준 장고춤의 전승이 이루어졌다.

형식 및 구성

장고춤은 독무(獨舞) 또는 군무(群舞)로 추어진다. 처음 부분에는 대체로 <태평가> 등 민요에 맞추어 장구를 치면서 흥청거리며 춤을 추다가, 민요가 끝나면 설장구(장구를 세워 놓고 치는 연주법)를 삽입하여 빠른 장단으로 몰아 도약하면서 흥을 돋우다가 끝을 맺는 형식을 취한다. 장단은 중모리, 굿거리, 자진모리 등으로 변화하며, 반주 음악으로는 <한강수타령>, <신고산타령>, <청춘가>, <경복궁타령>, <태평가> 등 민요가 사용된다.

복식

여성 장고춤의 복식은 다양한 색상의 치마저고리를 입고 허리띠로 치마를 동여맨다. 남성은 흰 바지저고리를 입는다.

현대적 전승

최승희의 수제자였던 김백봉(金白峰, 1927~2023)은 1954년 독무 장고춤 <여인의 향기>를 발표하고, 군무 <여인화사>, <타의 예> 등을 통해 장고춤의 예술적 확장을 지속적으로 탐구하였다. 1970년대 이후 대학 무용학과에 장고가 정규과목으로 채택되면서 장고춤은 더욱 전문화되었다. 현재는 배정혜의 <풍류장고>, 한혜경의 <십이채장고춤> 등 다양한 유파별 장고춤과 농악 계열의 설장고춤, 호적장고춤 등 여러 종류가 존재한다. 또한 중국 조선족 사회에서도 장고춤이 전승되어 중국의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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