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지오노(Jean Giono, 1895년 3월 30일 ~ 1970년 10월 8일)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수필가이다. 남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마노스크(Manosque)에서 구두 수선공인 아버지와 세탁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정규 학교 교육을 오래 받지 못했으며, 16세부터 은행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다.
제1차 세계대전 발발로 징집되어 5년간 전투에 참여했으며, 특히 베르됭 전투(Battle of Verdun)에 참전했다. 전쟁의 참상을 직접 경험한 후 평생에 걸친 열렬한 평화주의자가 되었다. 전쟁이 끝난 후 은행으로 복귀했고, 1920년 어린 시절 친구와 결혼하여 두 딸을 두었다.
1929년 첫 소설 『언덕』(Colline)을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고, 이 작품으로 브렌타노 상(Prix Brentano)을 수상했다. 1930년 전업 작가가 되기 위해 은행을 그만두었으며, 이후 1970년 사망할 때까지 약 30여 편의 소설과 에세이,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그의 작품 대부분은 프로방스 지방을 배경으로 하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범신론적(pantheistic) 시각으로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초기 대표작으로 『언덕』, 『보뮤뉴의 사내』(Un de Baumugnes, 1929), 『재생』(Regain, 1930)이 있으며, 이 세 작품은 '팡 3부작'(Pan trilogy)으로 불린다.
1930년대에는 평화주의적 신념을 소설과 팸플릿을 통해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1937년에는 "독일이 프랑스를 침공한다면 최악의 상황이 무엇이겠는가?"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후인 1939년, 나치 동조자로 의심받아 일시적으로 구금되었으나 기소 없이 석방되었다. 1944년 프랑스 해방 이후에도 다시 한 번 협력자로 의심받아 5개월간 구금되었고, 이후 3년간 출판 금지 조치를 당했다.
전후에는 문학적 방향을 전환하여 스탕달(Stendhal)을 문학적 모델로 삼았으며, 마키아벨리(Niccolò Machiavelli)의 저작에서 영향을 받아 인간 본성에 대한 보다 어두운 시각을 작품에 반영했다. 이 시기의 대표작으로는 『오락 없는 왕』(Un roi sans divertissement, 1947), 『지붕 위의 기병』(Le Hussard sur le toit, 1951), 『강한 영혼들』(Les Ames fortes, 1950) 등이 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단편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The Man Who Planted Trees, 1953)이다. 이 작품은 한 남성이 황폐한 계곡에 나무를 심어 되살리는 이야기로, 자연에 대한 그의 깊은 애정과 생태학적 선구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는 이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포기하여 누구나 자유롭게 배포하고 번역할 수 있도록 했다.
1953년 모나코 상(Prince Rainier of Monaco literary prize)을 수상했으며, 1954년 아카데미 공쿠르(Académie Goncourt)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1963년에는 모나코 문학 평의회(Conseil Littéraire of Monaco) 회원이 되었다. 1970년 10월 8일, 고향인 마노스크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