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승조원은 잠수함에 탑승하여 운용 및 임무를 수행하는 선원을 가리킨다. 잠수함은 대부분 군용으로 운용되므로, 승조원 역시 대체로 군인이며 주로 해군에 소속된다. 민간 잠수정의 승무원과 구별하여 군사적 맥락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어이다.
개요
잠수함은 수중에서 장기간 작전을 수행하는 특수한 선박으로, 승조원에게는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적응력이 요구된다. 대한민국 해군의 경우 모든 잠수함 승조원은 최소 하사 이상의 부사관으로 구성되며, 잠수함 승조원 자격부여제도(SQS: Submarine Qualification System)를 통해 일정한 훈련과 평가를 거친 후에만 정식 승조원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선발부터 정식 승조원이 되기까지 약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근무 환경
잠수함 승조원의 근무 환경은 일반 수상함 승조원에 비해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 1회 작전 임무 시 약 3~4주간 외부와 단절된 밀폐 공간에서 장기간 임무를 수행한다.
- 1인당 거주 공간은 손원일급 잠수함 기준 약 1.2평, 장보고급 기준 약 1.1평으로, 교도소 독방 최소 설계 기준(1.63평)보다 좁다.
- 침대가 부족하여 승조원 3명이 2개의 침대를 돌아가며 사용하는 '핫 번킹'(Hot Bunking) 방식이 일반적이다.
- 좌변기 1개당 15~25명이 사용해야 하는 등 위생 환경이 제한적이다.
- 실내 공기는 이산화탄소가 대기의 약 8.3배, 일산화질소가 약 2.9배에 달해 만성 피로와 두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 일 근무시간은 당직 8시간, 훈련·정비 4시간 등 약 12시간에 달한다.
2019년 연세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다양한 요인에서 잠수함 승조원의 스트레스가 수상함 승조원에 비해 높게 측정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인력 유출 문제
대한민국 해군의 경우, 열악한 근무 환경과 보상 문제로 인해 잠수함 승조원의 조기 전역 및 이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황희 의원이 해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90명, 2023년 71명, 2024년 80명 등 최근 3년간 총 241명이 전역(조기전역 및 승조자격 해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80~100명가량인 양성 인원을 고려할 때 우려되는 수준으로 지적되었다.
여군 승조원
대한민국 해군은 2024년 1월, 최초로 여군 잠수함 승조원 9명을 배출하였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 이어 세계에서 14번째로 잠수함에 여군이 탑승하는 국가가 되었다.
역사적 배경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의 유보트(U-boat) 승조원들은 군함 175척과 상선 2,800척을 격침하는 전과를 올렸으나, 내부 환경은 매우 열악하여 승조원 50명이 화장실 하나를 사용하고 침대를 돌려가며 사용하는 등 유사한 환경에 처해 있었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나를 진정 두렵게 한 것은 유보트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