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독일어: Salzburger Festspiele, 영어: Salzburg Festival)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매년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약 5~6주간 열리는 세계적 권위의 음악·연극 축제이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출생지인 잘츠부르크에서 개최되는 이 축제는 오페라, 연극, 콘서트를 3대 기둥으로 삼으며, 특히 모차르트의 오페라 작품과 후고 폰 호프만스탈의 희곡 《예더만(Jedermann)》의 야외 공연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67년부터는 별도 조직이 주관하는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Osterfestspiele Salzburg)도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1973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창설한 성령강림절 콘서트의 전통은 1998년부터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재단이 운영하는 성령강림절 페스티벌(Pfingstfestspiele Salzburg)로 발전하였다.
역사
배경과 창립
잘츠부르크에서는 1877년부터 국제 모차르테움 재단(Internationale Stiftung Mozarteum)이 간헐적으로 음악제를 개최해 왔으나 1910년 중단되었다. 1914년에도 축제 개최가 계획되었으나 제1차 세계대전 발발로 무산되었다. 전쟁 중이던 1917년, 프리드리히 게마허(Friedrich Gehmacher)와 하인리히 다미쉬(Heinrich Damisch)가 빈에서 '잘츠부르크 페스트슈필하우스 협회(Salzburger Festspielhaus-Gemeinde)'를 결성하여 축제 전용 공연장 건립 기금을 모으기 시작했으며, 막스 라인하르트는 헬브룬에 축제 극장을 건립하자는 제안서를 제출하였다.
전쟁 종결 무렵인 1918년, 시인이자 극작가인 후고 폰 호프만스탈,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연출가 막스 라인하르트, 무대미술가 알프레트 롤러(Alfred Roller), 지휘자 프란츠 샬크(Franz Schalk) 등 다섯 인물이 축제 부흥을 주도하며 오늘날 '창립자들'로 평가받고 있다. 호프만스탈의 구상에 따르면, 이 축제는 프로이센-북독일식의 경직된 세계관에 대비되는, 다민족·다문화·다언어를 포용하는 합스부르크 제국의 전통을 예술적으로 구현하는 것을 지향하였다.
공식 출범과 성장
1920년 8월 22일, 막스 라인하르트 연출의 호프만스탈 《예더만》이 알렉산더 모이시(Alexander Moissi) 주연으로 잘츠부르크 대성당 계단에서 초연되며 축제가 공식 개막하였다.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 매년 대성당 광장(Domplatz)에서 공연되는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1921년부터는 실내악 및 관현악 공연이 추가되었고, 1922년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지휘로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가 상연되며 오페라가 축제의 핵심 장르로 자리 잡았다.
1925년에는 뫼히히스베르크(Mönchsberg) 북사면의 옛 대주교 마구간을 개조한 첫 페스티벌홀(훗날 '작은 페스티벌홀', 현재의 '하우스 퓌어 모차르트')이 문을 열었고, 1926년에는 절벽을 파서 만든 바로크 시대의 승마학교 펠젠라이트슐레(Felsenreitschule)가 극장으로 개조되어 개관하였다. 1934년부터 1937년까지는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와 브루노 발터 등 세계적 지휘자들이 참여하여 축제의 국제적 명성을 높였다. 1936년에는 트라프 패밀리 싱어즈가 잘츠부르크 무대에 데뷔하였으며, 이들의 이야기는 훗날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각색되었다.
나치 시기와 전후 재건
1938년 나치 독일의 오스트리아 합병(안슐루스)으로 축제는 큰 타격을 입었다. 유대계 예술가들이 망명하고 《예더만》 공연도 중단되었으며, 프로그램이 대폭 축소되었다. 1944년에는 7·20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 이후 요제프 괴벨스의 지시로 그해 여름 축제가 전면 취소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인 1945년 여름, 축제는 곧바로 재개되었다.
전후 축제의 부흥과 국제화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은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다. 카라얀은 1960년 7월 26일 약 2,200석 규모의 대형 페스티벌홀(Großes Festspielhaus)을 개관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모차르트 레퍼토리뿐 아니라 19세기 오페라까지 축제의 예술적 지평을 넓혔다. 카라얀은 1989년 사망할 때까지 축제의 예술적 방향을 주도하였다.
주요 공연장
- 대성당 광장(Domplatz): 《예더만》이 매년 야외 공연되는 역사적 장소이다.
- 그로세스 페스트슈필하우스(Großes Festspielhaus): 1960년 개관한 대형 콘서트홀로, 약 2,200석 규모이다.
- 하우스 퓌어 모차르트(Haus für Mozart): 1925년 개관한 최초의 페스티벌홀로, 2006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아 전면 개보수 후 현재의 명칭으로 재개관하였다.
- 펠젠라이트슐레(Felsenreitschule): 17세기 대주교의 여름 승마학교였던 곳을 1926년 극장으로 개조한 독특한 공연장이다.
부속 축제
-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Osterfestspiele Salzburg): 1967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에 의해 창설되었으며, 별도 조직이 운영한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상주 악단으로 참여해 왔다.
- 성령강림절 페스티벌(Pfingstfestspiele Salzburg): 1973년 카라얀이 창설한 성령강림절 콘서트에서 비롯되었으며, 1998년부터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재단이 운영한다. 2012년부터는 메조소프라노 체칠리아 바르톨리(Cecilia Bartoli)가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성격과 위상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바이로이트 페스티벌(바그너 축제)에 대응하는 오스트리아의 대표적 음악 축제로 구상되었으며, '장소의 정신(genius loci)'이라 불리는 잘츠부르크의 바로크적 도시 경관과 모차르트의 유산을 예술적 토대로 삼는다. 오늘날 이 축제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권위 있는 클래식 음악 축제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매년 약 25만 장의 티켓이 판매된다. 축제 기간 중에는 오페라, 연극, 관현악·실내악·독창회 등 다양한 콘서트가 펼쳐지며, 세계 정상급 지휘자·연출가·성악가·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축제의 상주 악단으로서 매년 다수의 콘서트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외부 링크
-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공식 웹사이트: https://www.salzburgerfestspiel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