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족시인(self-contentmental poet, Self-satisfied poet)은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인문학자인 하승무(河承武) 교수가 개념화한 신조 문학용어이다. 하승무는 2020년 계간지 《문학과 의식》 겨울호(통권 121호)에 발표한 평론 「기억과 현재 미래로의 존재론적 비상」에서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으며, 오늘날 한국 문단의 병리 현상을 지적하기 위해 고안한 개념으로 알려져 있다.
하승무의 분석에 따르면, '자족시인'은 크게 두 부류로 구분된다. 첫째는 문맥(文脈)과 학맥(學脈)으로 구성된 문단의 주류 기득권층에 기생하면서 스스로를 '엘리트시인'이라 자처하는 시인들이다. 둘째는 문단의 세력 확장과 상업성을 목적으로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문학 매체들이 남발한 신인상과 문학상을 통해 대량으로 양산된, 이른바 '상패시인', '명함시인', '스펙시인', '이력서시인' 등을 가리킨다.
'자족(自足)'이라는 한자어는 본래 '스스로 만족함'을 의미하나, 이 용어에서는 시인으로서의 내적 성찰이나 창작의 진정성 없이 기존 문단 질서에 안주하거나 외형적 스펙에 의존하는 태도를 비판적으로 지칭하는 데 사용된다. 이 개념은 한국 문단의 제도화와 상업화에 대한 비판적 담론의 일환으로 제시되었으며, 학술적 문단 비평의 영역에서 논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