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로볼(Gyroball)은 크게 세 가지 맥락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다. 첫째는 야구의 구종(球種) 이론, 둘째는 자이로스코프 원리를 이용한 손목 운동 기구, 셋째는 포켓몬스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기술명이다.
1. 야구 구종
자이로볼은 1990년대 중반 일본의 야구 코치 데즈카 가즈시(手塚一志)와 과학자 히메노 류타로(姫野龍太郎)가 수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처음 이론적으로 제안한 구종이다. 공의 진행 방향과 평행한 축을 중심으로 나선형 회전(드릴 회전)을 하며 날아가는 것이 특징으로, 마그누스 효과에 의한 변화가 거의 없어 중력에 의해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진다고 설명된다.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松坂大輔)가 이 구종을 던진다고 알려지면서 큰 논란이 일었으나, 이후 마쓰자카 본인은 "컷 패스트볼이 슈트 회전한 우연의 산물일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메이저리그 투수 다르빗슈 유(ダルビッシュ有)는 "자이로볼은 슬라이더가 빠진 것에 불과하며, 의도적으로 던질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언급하였다.
물리학적으로 볼 때 만화나 매체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타자 앞에서 급격하게 떠오르거나 사라지는 마구(魔球) 형태의 자이로볼은 실제로 구현된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스크루볼, 너클볼과 함께 야구의 3대 마구로 불리기도 하지만, 이론상 완벽한 자이로볼을 던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부 분석에서는 자이로볼을 '구속이 빠른 스플리터성 변화구'로 보기도 한다.
야구 만화 《메이저》(MAJOR)에서 주인공 시게노 고로(茂野吾郎)가 사용하는 필살구로 등장하면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2. 운동 기구
자이로볼은 손 안에 쥐고 사용하는 소형 운동 기구를 지칭하기도 한다. 내부에 자이로스코프(gyroscope) 방식의 회전체(로터)가 장착되어 있어, 사용자가 손목을 회전시키면 원심력이 발생하여 손목, 전완근(팔뚝), 악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회전 속도가 빨라질수록 저항이 커지는 구조이며, 손목 터널 증후군 예방, 테니스 엘보 재활 등의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초기 모델은 줄을 이용해 시동을 걸었으나, 현재는 태엽 방식이나 오토스타트(auto-start) 방식의 제품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
3. 포켓몬스터 기술
자이로볼은 포켓몬스터 게임 4세대(다이아몬드·펄·플라티나)부터 등장하는 강철 타입 기술이다. 상대보다 자신의 속도가 느릴수록 위력이 증가하는 특징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