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론(自由意志論)은 철학, 특히 형이상학과 윤리학 분야에서 자유의지(free will)에 관해 취하는 하나의 이론적 입장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일반적으로 자유의지가 실제로 존재하며, 인간은 스스로의 선택을 통해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다고 보는 관점을 뜻한다. 이 용어는 다음의 두 가지 주요한 맥락에서 사용된다.
1. 철학적 입장으로서의 자유의지론
서양 철학에서 자유의지 문제는 인간의 자유와 자연법칙(또는 인과성)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보느냐를 둘러싼 논쟁으로 정리된다. 이 논쟁은 크게 양립가능론(compatibilism)과 양립불가론(incompatibilism)으로 나뉜다.
- 양립가능론은 자유의지와 결정론이 동시에 성립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 양립불가론은 자유의지와 결정론 가운데 오직 하나만 성립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자유의지론(영어권에서는 형이상학적 자유지상주의, metaphysical libertarianism이라 함)은 양립불가론에 속하며, 자유의지가 존재하고 그것이 결정론과 양립 불가능하므로 결정론은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입장이다. 즉, 인간의 의지는 결정론적으로 미리 정해져 있지 않고, 행위자가 대안적 가능성 가운데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반대 입장으로는 자유의지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결정론을 옹호하는 견해가 있다.
2. 문헌 제목으로서의 『자유의지론』
또한 『자유의지론』은 네덜란드 인문주의자 데시데리위스 에라스뮈스가 1524년에 저술한 저작의 이름이기도 하다. 원제는 라틴어로 『De libero arbitrio diatribe sive collatio』이며, 영어로는 『The Freedom of the Will』로 불린다.
에라스뮈스는 이 작품에서 마르틴 루터의 자유의지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논박하고자 했다. 그는 인간이 자유의지를 지니고 있으며, 예정론 교리가 성경의 교훈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또한 하나님이 사건을 미리 아신다는 사실이 그 사건의 원인이 된다는 견해를 반대하고, 회개·세례 등의 교리가 자유의지의 존재를 전제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마르틴 루터는 1525년 『노예의지론』(De servo arbitrio)을 발표하여 에라스뮈스의 입장을 반박하였다. 이 두 저작 사이의 논쟁은 종교개혁 시기 자유의지와 예정론에 관한 중요한 신학적 논쟁으로 기록된다.
또한 『자유의지론』은 초기 기독교 사상가 아우구스티누스의 저작 『De libero arbitrio』(자유의지론)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작품에서 인간의 자유의지를 확증하면서, 죄를 인간의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의 결과로 설명하고 악의 기원 문제를 다루었다.
요약
「자유의지론」이라는 용어는 ① 자유의지가 존재하며 그것이 결정론과 양립할 수 없다고 보는 철학적 입장, ② 에라스뮈스(1524년) 또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저작 제목이라는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따라서 이 단어는 철학과 신학 분야에서 공신력 있는 문헌과 논의가 풍부하게 존재하는 실제 개념이며, 널리 알려져 있다.
(본 항목은 위키백과 한국어판 및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Wikipedia(영어)의 관련 항목 등 공개된 문헌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