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自然主義, Naturalism)는 19세기 후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에밀 졸라(Émile Zola)에 의해 주도된 문학 사조이다. 낭만주의에 대한 반발로 등장하였으며, 사실주의(리얼리즘)의 한 갈래이자 더욱 극단적으로 발전시킨 형태로 이해된다.
자연주의는 찰스 다윈의 진화론, 이폴리트 텐(Hippolyte Taine)의 결정론, 클로드 베르나르의 실험 의학 등 당대 과학적 사상의 영향을 깊이 받았다. 인간의 성격과 행동이 유전과 환경, 사회적 조건에 의해 결정된다는 과학적 결정론을 문학에 적용한 것이 자연주의의 핵심적 특징이다. 사실주의가 현실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데 중점을 둔 반면, 자연주의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인간 행동의 밑에 숨은 유전적·환경적 힘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하고 실험하려 시도하였다.
자연주의 문학은 자주 비관주의적 시각을 띠며, 빈곤, 질병, 타락, 성적 욕망, 인종 차별, 배신, 폭력 등 인생의 어둡고 잔혹한 측면을 직설적으로 다루었다. 작가는 마치 과학자처럼 냉정하고 객관적인 태도로 사회의 추악한 현실을 관찰하고 기록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자연주의와 사실주의는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졸라가 이론상으로는 자연주의를 표방하였으나 작품의 성과 측면에서는 사실주의로 해석되기도 하며, 플로베르는 사실주의 작가로 분류되면서도 자연주의의 선도자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자연주의는 사실주의의 틀 안에서 유전적·환경적 영향을 특히 강조하는 경향으로 이해된다.
주요 작가와 작품으로는 프랑스의 에밀 졸라가 쓴 《루공 마카르 총서》(Les Rougon-Macquart)에 속하는 《제르미날》(Germinal), 《목로주점》(L'Assommoir), 《나나》(Nana), 《인간 야수》(La Bête humaine) 등이 대표적이다. 독일에서는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Gerhart Hauptmann)이 희곡 《해뜨기 전》(Vor Sonnenaufgang, 1889)과 《직조공들》(Die Weber, 1893)을 통해 자연주의 연극을 개척하였다. 이탈리아에서는 루이지 카푸아나(Luigi Capuana)와 조반니 베르가(Giovanni Verga)가, 미국에서는 스티븐 크레인(Stephen Crane), 프랭크 노리스(Frank Norris), 시어도어 드라이저(Theodore Dreiser), 잭 런던(Jack London) 등이 자연주의 작가로 분류된다.
한국 문학에서 자연주의는 1910년대부터 일본을 매개로 도입되기 시작하였다. 1920년대에 《창조》지를 중심으로 김동인, 전영택 등이 자연주의 문학 운동을 시도하였으며, 염상섭, 현진건 등이 대표적 작가로 활동하였다.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는 3·1운동 실패 후의 절망적 민족 현실을 엄격하게 관찰하고 해부하려 한 작품으로 한국 자연주의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다만 한국의 자연주의는 사실주의와 혼용되어 사용되었으며, 시기적 변천이나 개인별·작품별 사조 구별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학계에서 지적된다.
일본에서는 1900년경부터 졸라이즘(Zolaïsme)이 유행하기 시작하여 1907년 전후에 자연주의의 영향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시마자키 도손(島崎藤村)의 《하카이(破戒)》, 다야마 가타이(田山花袋)의 《후톤(蒲団)》 등이 일본 자연주의 문학의 확립에 기여하였으나, 1910년을 지나면서 쇠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