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구리(自然銅, Native Copper)는 구리 원소(Cu)가 자연 상태에서 단일 광물로 산출되는 것을 지칭하는 광물학적 용어이다. 화학식은 Cu이며, 결정계는 등방정계(입방정계)에 속한다.
주요 물리적 특성은 다음과 같다.
- 색상 및 광택: 신선한 면은 적색을 띠는 금속 광택을 보이나, 공기에 노출되면 산화되어 녹청색 또는 흑갈색으로 변색된다.
- 경도 및 밀도: 모스 굳기 2.5~3로 비교적 무르며, 비중은 8.9 정도로 무겁다.
- 가공성: 연성과 전성이 뛰어나 망치로 두드리거나 압력을 가해 쉽게 모양을 변형시킬 수 있다.
지질학적 산출 환경은 주로 현무암질 용암류의 기공이나 절리, 단층 파쇄대 등에서 열수 작용에 의해 침전되어 생성된다. 또한 산화대에서 이차 광물로 생성되기도 한다. 주요 산지로는 미국 미시간주 키위노 반도(Keweenaw Peninsula), 러시아 우랄 산맥, 잠비아, 칠레, 볼리비아 등이 있으며, 한국에서도 강원도 정선, 충북 단양 등지의 석회암 지대나 광산에서 소량 산출된 기록이 있다.
인류 역사에서 자연 구리는 제련 기술을 개발하기 이전, 구석기 시대 말기부터 신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초기에 걸쳐 최초로 이용된 금속 자원이다. 자연 상태에서 금속 형태로 존재하므로 채취 후 가공만으로 도구, 무기, 장신구 등을 제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초기 문명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현대에는 구리의 주된 공급원은 황화 광물(황동석, 채광석 등)이며, 자연 구리는 표본용이나 장식용, 수집용으로 주로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