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실체(子實體, fruiting body)는 균계(fungi)에 속하는 곰팡이류가 생식 단계에서 형성하는 다세포 구조로, 포자를 생산하는 기관(포자낭)을 지닌 부분을 가리킨다. 포자낭과, 아포과, 홀씨주머니열매(sporocarp)라고도 불린다.
자실체는 곰팡이 생활주기 중 유성(有性) 생식 단계에 해당하며, 생활주의 나머지 부분은 영양 균사체(營養菌絲體)로 성장하면서 무성 포자를 생산한다. 담자균류(Basidiomycetes)의 자실체는 담자과(擔子果)라고 하고, 자낭균류(Ascomycetes)의 자실체는 자낭과(子囊果)라고 한다. 이들은 형태와 구조 면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이며, 이러한 특징은 균류의 식별과 분류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
자실체는 자라는 위치에 따라 땅 위에서 자라는 지상성(ground above, epigeal)과 땅속에서 자라는 지하성(hypogeal)으로 구분된다. 일반인이 '버섯'이라고 부르는 것은 육안으로 관찰 가능한 지상성 유성 자실체를 가리키며, 지하성 자실체를 맺는 균류는 대표적으로 트러플(truffle)이 있다. 대부분의 자실체는 지상에 나타나지만, 그 아래로 뻗은 균사체는 지상부보다 훨씬 넓은 범위에 분포한다. 지하성 균류는 공기와 바람을 통한 포자 확산 능력을 상실하는 대신 동물의 섭취와 배변을 통해 번식하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추어 버섯 사냥과 학문적 균학 분야의 상당 부분에서 고등 균류의 식별은 자실체의 형태적 특징에 기반한다. 자실체는 또한 다양한 동물의 먹이원이 되며, 균류를 먹는 포유류를 균식생물(mycophage)이라고 부른다. 다람쥐를 비롯해 유대류, 생쥐, 들쥐, 레밍, 사슴, 땃쥐, 토끼, 족제비 등 여러 포유류가 자실체를 섭취한다. 지하성 균류는 지상성 균류와 달리 바람을 이용할 수 없으므로, 포자 확산에 있어 작은 동물의 섭취와 배변에 크게 의존한다.
알려진 가장 큰 자실체 표본은 중국 하이난 섬에서 발견된 펠리누스 엘립소이데우스(Phellinus ellipsoideus)로, 길이 약 10.85미터, 무게는 450~760킬로그램으로 추정되었다. 자실체는 또한 다른 균류 군집의 숙주가 되기도 하며, 수명이 짧고 방어 기전이 약한 자실체일수록 곰팡이류의 침입에 더 자주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 표면적 대 부피 비율이 높은 배착성(배착성, resupinate) 자실체는 갓이 있는(pileate) 자실체보다 더 다양한 진균류의 숙주가 되는 것으로 보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