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북극(磁北極)은 지구 자기장이 지표면에 수직으로 아래 방향을 가리키는, 즉 복각(伏角, magnetic inclination)이 +90도가 되는 북반구의 지점을 가리킨다. 나침반의 자침이 가리키는 북쪽 끝에 해당하며, '자북(磁北)', '자기 북극(磁氣北極)', '북자극(北磁極)'이라고도 불린다. 지리적 북극(진북극)과는 다른 위치에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이동한다.
자북극은 지구 내부 외핵의 대류에 의해 발생하는 지구 자기장의 실제 측정값에 기반한 지점으로, 지구 자기장을 이상적인 쌍극자(막대자석) 모형으로 단순화하여 정의한 '지자기 북극(Geomagnetic North Pole)'과는 구분되는 개념이다. 실제 지구 자기장은 비쌍극자적 요인에 의해 불규칙한 분포를 보이므로, 자북극과 지자기 북극의 위치는 일치하지 않는다. 또한 자북극과 자남극(磁南極)은 지리상 정반대 지점에 있지 않으며, 자북극에서 자남극을 지나는 선은 지구 중심에서 약 530km 떨어진 곳을 통과한다.
자북극의 위치는 해마다 변화한다. 2005년 당시에는 캐나다 북부 엘즈미어섬(Ellesmere Island) 부근(북위 82.7°, 서경 114.4°)에 위치해 있었으나, 이후 이동 속도가 빨라져 1990년대 말부터 연평균 약 55~60km씩 러시아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년 기준으로 자북극은 북위 85.762°, 동경 139.298° 부근, 즉 극동 시베리아 북쪽 북극해 상에 위치한 것으로 보고된다.
자북극은 항법(navigation)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자북, magnetic north)과 진북(true north) 사이의 각도를 편각(declination)이라고 하며,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한 위치 측정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다만 특정 지점에서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자북)이 반드시 자북극을 향하는 최단 방향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며, 이는 지구 자기장의 비쌍극자적 특성에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