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자본주의(資本主義, 영어: capitalism, 독일어: Kapitalismus, 프랑스어: capitalisme)는 생산 수단의 사적 소유를 기반으로 이윤 획득을 위한 상품 생산이 이루어지는 경제 체제를 가리키는 개념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자본주의를 "인간생활의 물질적 기초를 생산하고 또 재생산하는 과정이 자본제적 생산이라는 독자 형태로 이루어지는 사회"로 규정하며, 산업혁명을 거쳐 성립된 근대 산업사회의 특이한 경제구조로 설명한다. 위키백과는 이를 재화의 사적 소유권을 개인의 기본권으로 인정하는 사회 구성체로 서술한다. 이처럼 자본주의는 단일한 정의로 수렴되지 않고, 학문적 관점에 따라 강조점이 달라지는 다의적 개념이다.
어원 및 용어
'capitalism'이라는 서양어는 라틴어 'capitalis'(머리, 우두머리)에서 유래한 'capital'(자본)에 체계·주의를 뜻하는 접미사가 결합된 말로 설명된다. 이 용어를 누가 최초로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문헌마다 서술이 엇갈린다. 프랑스의 역사가·정치가 루이 블랑(Louis Blanc)이 최초로 사용했다는 견해, 1854년 무렵 '자본을 가지고 있는 상태'라는 의미로 처음 등장했다는 견해 등이 병존하며, 카를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이 개념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면서 널리 확산되었다는 점은 비교적 공통적으로 언급된다. 한국어 '자본주의'는 한자어 '資本'과 '主義'의 결합으로, 서양 개념의 동아시아식 번역어에 해당한다.
기본 원리와 특징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자본제적 생산의 특징으로 다음을 제시한다.
- 생산이 특정 수요자가 아니라 불특정한 시장 수요를 목표로 이루어지며, 이 때문에 생산과잉과 공황(恐慌)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자본주의의 무정부성이라고 부른다.
- 생산 조직이 자본주의 원칙에 따라 운영되어, 국가나 다른 단체의 간섭 없이 이윤 추구가 이루어진다.
- 노동 역시 상품화되어 시장에서 매매되는 임노동의 형태를 띤다.
- 자본 상호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일반적으로 자본주의의 핵심 요소로는 생산 수단의 사적 소유, 시장을 통한 가격·투자·분배의 결정, 이윤 추구의 동기, 계약과 경쟁의 자유 등이 거론된다.
역사적 전개
자본주의의 기원과 시기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다.
- 상업 자본주의: 15~16세기 중상주의 시대를 상업 자본주의 시대로 보는 견해가 있으며, 자본이 유통 과정에서 이윤을 창출하는 단계로 설명된다.
- 산업 자본주의: 자본이 생산 과정에서 부가가치의 형태로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이 사회적 생산의 주류를 이루는 단계로, 영국에서는 1770년대 이후, 유럽 대륙에서는 1830~1840년대에 지배적 형태로 형성된 것으로 서술된다.
- 금융 자본주의: 19세기 말 이후 은행 등 금융 기관이 시장과 생산에 주도권을 갖는 형태로 전환되었다.
- 독점 자본주의: 1870년대 이후 자본 간 경쟁이 심화되며 독점 자본이 형성되었고, 20세기에는 제국주의적 팽창과 연관되었다는 설명이 있다.
- 수정 자본주의: 대공황 이후 시장에 대한 정부 개입이 적극적으로 고려되면서, 케인스 경제학 등의 영향을 받아 복지국가와 혼합경제가 등장하였다.
- 신자유주의: 1980년대 이후 정부 개입을 억제하고 시장 자유를 강조하는 정책 흐름이 확산되었다.
일부 학자들은 9~12세기 이슬람 세계에서 상업 자본주의의 요소가 나타났다고 보기도 하나, 현대 자본주의의 제도적 기원은 대체로 16세기 이후 유럽, 특히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설명된다.
주요 학파와 관점
- 고전파 경제학: 애덤 스미스로 대표되며,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과 자유방임을 강조하고 자본주의 개념 정립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마르크스는 자본주의를 역사적 생산양식의 하나로 보고, 생산수단 소유를 기준으로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의 계급 분화를 분석하였다. 그는 자본주의의 내재적 모순과 붕괴 가능성을 주장하였다.
- 막스 베버: 생산보다 시장과 교환을 자본주의의 본질적 요소로 보고, 《개신교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합리성을 추구하는 '정신'과 개신교, 특히 칼뱅주의의 연관을 강조하였다.
- 독일 역사학파 및 오스트리아 학파: 자본주의를 시장을 위한 생산 체계로 파악하고, 이윤 추구와 화폐·신용 체계의 변화를 중시하였다. 슘페터는 '창조적 파괴'를 자본주의의 특징으로 제시하였다.
- 케인즈 경제학: 투자 감소 국면에서의 위기를 지적하고, 정부의 적극적 개입과 투자의 사회화를 주장하였다.
- 신고전경제학·시카고 학파: 시장의 자체 안정성과 자유 시장을 옹호하며, 통화주의와 신자유주의적 정책에 영향을 주었다.
평가와 논쟁
자본주의는 한편으로 생산성 향상과 부의 창출에 기여한 체제로 평가되는 동시에, 불평등, 공황과 실업, 독점, 제국주의적 팽창, 환경 문제 등의 폐단이 지적되어 왔다. 이에 따라 시장의 자율성과 정부 개입의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져 왔으며, 사회주의·공산주의 체제와의 이념적 대립, 혼합경제와 복지국가의 등장, 신자유주의의 확산과 이에 대한 비판 등이 주요 논점으로 다루어진다.
한국의 자본주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한국 자본주의는 전통적 농업사회에서 근대 산업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네 차례의 큰 전환기를 거쳤다. 개항 이전의 자생적 변화, 개항 이후 서구 자본주의 문화의 유입, 일제강점기의 식민지적 전개, 광복 이후의 공업화가 그것이다. 한국 자본주의는 자본주의 발전 유형 가운데 식민지 종속형에 속하며, 대외의존성, 관료 자본주의적 성격, 이식형적(移植型的) 산업 구조, 재벌로 대표되는 가족지배적 기업 결합 등의 특수성이 지적된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와 이후의 구조조정 정책도 이러한 전개 과정의 일부로 서술된다.
참고 자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자본주의」(조기준 집필, 1995년 / 2024년 최종수정)
- 위키백과, 「자본주의」, 「자본주의의 역사」
- 두산세계대백과사전, 「자본주의」
-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자본주의」(2006)
이상의 내용은 공신력 있는 백과사전 및 학술적 서술에 근거한 것이다. 다만 자본주의의 기원 시기와 용어의 최초 사용자 등 일부 세부 사항은 문헌에 따라 견해가 갈리므로, 확정적 사실로 단정하지 않고 병존하는 견해를 함께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