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미두수(紫微斗數)는 중국에서 기원한 전통 점성술·명리학의 한 분야로, 출생 연월일시를 바탕으로 별들을 12개의 궁(宮)에 배치하여 개인의 성격, 길흉, 인생의 흐름을 추단하는 체계이다. 이름의 '자미(紫微)'는 동양천문학에서 하늘을 셋으로 나눈 삼원(三垣) 중 하나인 자미원(紫微垣), 곧 북극성을 중심으로 한 영역을 가리키며, '두(斗)'는 북두칠성, '수(數)'는 상수학(象數學)을 가리킨다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자미두수는 자미원과 북두칠성을 포함한 제성(諸星)의 배치로 사람의 타고난 녹명(祿命)을 예측하는 점성학으로 이해된다.
기원에 대해서는 중국 송나라 시대의 도사 진단(陳摶, 陳希夷)이 창제했다는 설이 널리 알려져 있으나, 당나라 시기 인도 점성술의 영향설 등 다양한 주장이 존재한다. 기원에 관한 기록은 상당 부분 전승(傳承)과 구전에 의존하고 있어 학술적으로 단일하게 확정된 기원은 아니다.
자미두수의 주요 특징은 사주명리학과 달리 음력을 기반으로 하며, 명반(命盤)을 12개의 궁—명궁, 형제궁, 부부궁, 자녀궁, 재백궁, 질액궁, 천이궁, 노복궁, 관록궁, 전택궁, 복덕궁, 부모궁—으로 나누고, 자미(紫微)를 비롯한 14주성(主星) 및 수많은 보조성(星曜)을 배치하여 해석한다는 점이다. 별들의 중요도에 따라 갑급성(甲級星)과 을급성(乙級星) 등으로 구분하며, 북두칠성과 남두육성, 중천(中天)의 태양·태음 등이 핵심 별들로 사용된다. 현대의 서양 점성술이 실제 천체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자미두수는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별들이 실제 천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허성계(虛星系)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는 현대 점성술 연구자들 사이의 해석에 따른 것이며, 체계의 실재성 여부는 별개의 문제이다.
한국과의 관련 측면에서는, 조선전기 세종대에 관상감(觀象監) 관리 선발을 위한 취재(取才)의 명과학(命課學) 교재로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세종실록』(12년 3월 18일)에 남아 있다. 조선시대에 유통된 관련 문헌으로는 『자미수(紫微數)』가 있으며, 한양대학교 도서관에는 청나라 1870년(同治 9) 명경각(明經閣)에서 목판본으로 발행한 『신각합병십팔비성책천자미두수전집(新刻合倂十八飛星策天紫微斗數全集)』 6권 6책이 소장되어 있다.
사주명리학과 비교하여, 사주가 천간·지지의 조합으로 운명을 해석하는 것과 달리 자미두수는 별자리 지도인 명반을 펼쳐 삶의 여러 영역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두 체계 모두 과학적으로 검증된 예측 방법론이 아니라 전통적 술수(術數)적 관념에 기반한 문화적 체계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현재 자미두수는 중국, 대만, 홍콩, 한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전통 명리학의 한 갈래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온라인 계산 도구와 해설 콘텐츠도 다수 제공되고 있다. 다만 그 해석과 운용은 학파와 전승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본 항목의 기술 내용은 주로 한국어·중국어권 참고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기원의 상세와 체계의 세부 규칙에 관해서는 문헌별로 차이가 있어 정밀한 비교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