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 약칭 ABS)은 야구 경기에서 투구의 궤적을 카메라와 컴퓨터 비전 기술로 추적하여 스트라이크와 볼을 자동으로 판정하는 시스템이다. 흔히 로봇 심판이라는 명칭으로도 불린다.
도입 배경 및 연혁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은 2019년 미국프로야구 독립 리그에서 최초로 도입되었다. 한국에서는 2020년 8월 KBO 퓨처스리그(2군)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하였고, 2023년 4월에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주관의 고교야구 대회에 먼저 도입되었다. KBO는 2023년 10월 이사회를 열어 2024시즌부터 1군 리그에 ABS를 정식 도입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이는 세계 프로야구 1군 리그 최초의 사례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2025시즌부터 ABS를 적용하였다.
작동 방식
ABS는 각 경기장에 설치된 다수의 고속 카메라를 통해 투수가 던진 공의 3차원 궤적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추적된 데이터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전송되어 설정된 스트라이크존 기준에 따라 스트라이크 또는 볼을 판정한다. 판정 결과는 주심과 3루심이 착용한 이어폰으로 음성 신호를 통해 전달되며, 심판은 이를 구두로 선언한다.
스트라이크존 기준
ABS의 스트라이크존은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설정된다.
- 상단 기준: 타자 신장의 56.35% 지점
- 하단 기준: 타자 신장의 27.64% 지점
- 좌우 기준: 홈플레이트 너비(43.18cm)에 좌우 각 2cm를 확대 적용한 총 47.18cm
좌우 기준은 중간면에서 판정되며, 상하 기준은 중간면과 끝면 기준을 모두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인정된다. 선수별 신장 데이터는 디지털 신장계를 이용하여 정규시즌 개막 전에 측정되었으며, 새로 합류하는 선수는 경기 전 측정을 거쳐 시스템에 입력된다.
성능 및 정확도
KBO에 따르면 ABS 도입 이전 인간 심판의 볼 판정 정확도는 약 91.3%였으나, ABS 도입으로 95~96% 수준까지 정확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었다. 2024년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초반 기준 투구 추적 성공률은 99.9%로 보고되었다. 추적 실패 사례는 주로 이물질이 카메라 추적 영역을 침범하거나 통신 지연 등 불가항력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였다.
운영 및 오류 대응
각 경기장에는 ABS 운영 요원이 배치되어 시스템을 관리한다. 추적 실패 등 오류 발생 시 운영 요원이 심판에게 상황을 전달하고, 심판이 최종 판단을 내린다. 2024년 4월부터는 양 팀 더그아웃에도 주심 및 3루심과 동일한 판정음을 수신할 수 있는 음성 수신기가 배치되었다. 또한 각 구단에는 ABS 판정을 확인할 수 있는 태블릿PC가 지급되었으나, 무선 인터넷 환경으로 인해 일부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논란 및 한계
ABS 도입 초기에는 구장별 스트라이크존 차이, 타자의 타격 자세에 따른 신장 변화 미반영, 특정 구종(커브 등)에 대한 판정 정확성 등이 논란으로 제기되었다. KBO는 전 구장에 동일한 스트라이크존 기준이 적용된다고 밝혔으며, 학술 연구(한국체육측정평가학회지, 2024)에서도 경기장 간 판정 일관성이 0.981~0.983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다만 스트라이크존 상단 및 하단 경계에서 판정 오류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영향
ABS 도입으로 포수의 프레이밍(공을 스트라이크처럼 보이게 잡는 기술) 기술의 효용성이 감소하였고,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둘러싼 선수와 심판 간의 불필요한 마찰이 줄어들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ABS가 타자의 타격 자세에 따른 개인별 스트라이크존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