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애 보급품(自己愛補給品, narcissistic supply)은 정신분석학 이론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자기애성 성격 특성을 지닌 개인이 타인으로부터 얻는 관심, 존경, 찬양, 인정 등 심리적 자원을 의미한다.
개념
자기애 보급품이라는 개념은 1938년 정신분석학자 오토 페니첼(Otto Fenichel)이 처음 소개하였다. 그는 이를 통해 존경, 대인 관계에서 획득하는 지지, 그리고 사람이 자신의 환경으로부터 얻는 자존감에 필요한 활력(sustenance)을 설명하였다. 정신분석학 이론에서 자기애 보급품은 공의존자(codependent)로부터 병적으로 혹은 과도하게 요구되는 관심이나 존경을 가리키며, 이러한 요구에는 타인의 느낌, 의견, 선호가 고려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론적 배경
페니첼의 개념은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자기애성 만족(narcissistic satisfaction)' 개념과 프로이트의 동료인 칼 에이브러햄(Karl Abraham)의 연구에 기반한다. 페니첼은 어린 아이가 심리적 평정(mental equilibrium)을 유지하기 위해 초기 시절에 자기애 보급품을 획득하려는 욕구를 강조하였다. 그는 보급품 획득에 필요한 두 가지 주요 전략을 '공격성(aggression)'과 '아부(ingratiation)'로 규정하였는데, 이 두 전략은 서로 반대되는 유형으로, 이후 각각 가학성(sadistic) 성향과 순응성(submissive) 성향으로 발달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페니첼은 아동기의 필수적 보급품 상실이 우울 성향뿐 아니라 이후 보상적 자기애 보급품(compensatory narcissistic supplies)을 추구하는 경향의 핵심이 된다고 설명하였다. 그는 충동적 신경증, 사랑 중독, 도박 등이 아동기 이후의 삶에서 보급품을 획득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라고 보았다.
성격장애와의 연관
정신분석학자 오토 컨버그(Otto Kernberg)는 악성 자기애(malignant narcissism) 성향의 범죄자가 타인을 자신의 자기애 보급품 자원으로 이상화하지 않으면 타인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였다. 자기심리학(self psychology)의 대가 하인츠 코헛(Heinz Kohut)은 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가 정기적으로 제공되는 자기애 보급품 자원으로부터 단절되었을 때 심리적으로 붕괴한다고 보았다. 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에게 보급품을 제공하는 사람들은 자기애성자의 일부처럼 대우받게 되며, 이로 인해 개인 경계(personal boundary)가 퇴색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스라엘 출신 연구자 샘 바크닌(Sam Vaknin)은 자기애 보급품의 개념 범위를 확장하여, 이를 '자기애성자의 거짓자기(false self)에 대한 외부로부터의 인정과 가치 부여'로 정의하였다.
같이 보기
- 자기애성 인격장애
- 나르시시즘
- 공의존성
참고문헌
- Fenichel, Otto (1938). "The Drive to Amass Wealth". Psychoanalytic Quarterly.
- Fenichel, Otto (1996) [1946]. The Psychoanalytic Theory of Neurosis. New York: W. W. Norton & Comp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