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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전 십장생 굴뚝

개요

자경전 십장생 굴뚝(慈慶殿 十長生 굴뚝)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경복궁 자경전(慈慶殿) 뒤뜰 담장 중앙부에 위치한 조선 시대의 굴뚝이다. 정식 명칭은 경복궁 자경전 십장생굴뚝(景福宮慈慶殿十長生굴뚝)이며, 1985년 1월 8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810호로 지정되었다.

역사

자경전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인 1865년(고종 2) 신정왕후(神貞王后, 익종의 비인 조대비)를 위하여 창경궁 자경전을 본떠 교태전 동쪽에 지은 건물이다. 이후 화재를 당하여 1888년 재건되었다. 십장생 굴뚝은 자경전의 온돌방에서 나오는 연기를 배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조대비의 만수무강(萬壽無疆)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십장생 문양을 장식한 것으로 보인다.

구조와 형태

굴뚝은 담장보다 한 단 앞으로 돌출시켜 장대석(長臺石) 기단을 놓고 그 위에 전돌(벽돌)로 쌓아 담에 덧붙인 형태이다.

  • 크기: 너비 381cm, 높이 236cm, 두께 65cm
  • 하부: 좌우에 불가사리(辟邪像)로 알려진 서수(瑞獸)를 전돌로 만들어 배치
  • 중앙부: 가로 303cm, 세로 88cm의 장방형 공간에 십장생 문양을 조각
  • 상부: 중앙에 용문전(龍文塼), 좌우에 학문전(鶴文塼)을 배치 (학들은 영지(靈芝)를 입에 물고 있음)
  • 지붕: 소로·창방·첨차 형태의 벽돌을 쌓고 그 위에 기와지붕을 이음
  • 정상부: 점토로 만든 연가(煙家) 10개를 얹어 자경전 10개 아궁이의 연기가 빠져나가도록 시설

십장생 문양

굴뚝 중앙부에는 불로장생(不老長生)을 상징하는 다양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주요 문양은 다음과 같다.

  • 십장생(十長生): 해(日)·산(山)·구름(雲)·바위(石)·소나무(松)·거북(龜)·사슴(鹿)·학(鶴)·불로초(不老草)·대나무(竹) 등
  • 그 외 문양: 포도(葡萄, 자손 번성 상징), 연꽃(蓮花), 백로(白鷺), 박쥐(富貴 상징), 나티(용), 불가사리(악귀를 막는 상서로운 짐승)

십장생 문양은 고구려 고분벽화로부터 고려와 조선에 이르기까지 도자기·문방구·자수·회화 등에 널리 나타나며, 조선시대에는 원단(元旦)에 궁궐에서 십장생도(十長生圖)를 걸어놓는 풍습이 있었다.

평가

이 굴뚝은 교태전 뒤뜰 아미산(峨嵋山) 굴뚝과 같은 유형의 문양을 지녔으나, 아미산 굴뚝이 평면 6각형의 독립 굴뚝인 데 비해 자경전 십장생 굴뚝은 담장에 딸린 장방형 굴뚝이라는 차이가 있다. 굴뚝이면서도 공간 조형물로서의 장식적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며, 그 조형미가 매우 세련되어 조선시대 궁궐 굴뚝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굴뚝 상부에는 반투명 소재의 보호시설 지붕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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