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비트림
입비트림(Ibbit-Lim, 재위: 기원전 1975년경)은 고대 시리아 지역에 존재했던 에블라(Ebla) 제3왕국의 가장 이른 시기의 통치자로 확인된 왕이다. 현대 시리아의 텔마르디크(Tell Mardikh) 유적에서 발견된 현무암 조각상 파편을 통해 그 존재가 알려졌다.
사료
입비트림에 관한 유일한 사료는 1968년 텔마르디크에서 발굴된 현무암제 토르소(torso) 조각이다. 이 조각상은 본래 에블라의 아크로폴리스에 위치한 이슈타르(Ishtar) 여신의 신전에 봉헌된 봉헌상(votive statue)의 일부였으며, 현재는 시리아 알레포(Aleppo)에 소장되어 있다. 조각상에 새겨진 쐐기문자 비문에는 "에블라의 메키(meki, 왕) 입비트림, 이그리시-케브(Igrish-Kheb)의 아들"이라는 명문과 함께, "이슈타르가 에블라에 현현한 지 8년 후"에 이 상이 제작되었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역사적 의의
입비트림의 토르소는 텔마르디크 유적을 고대 에블라로 비정(比定)할 수 있게 한 최초의 결정적 증거였다. 그 이전까지 에블라의 정확한 위치는 실전된 상태였다.
비문에 언급된 "이슈타르의 현현"은 이슈타르가 에블라의 수호신(poliadic goddess)으로 선출된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되며, 이는 입비트림 본인이 주도한 종교적 조치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입비트림은 에블라 제3왕국의 첫 번째 통치자이거나 최소한 가장 이른 시기의 통치자 중 한 명으로서, 도시 성벽 축조를 명령한 왕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원
입비트림(Ibbit-Lim)과 그의 부친 이그리시-케브(Igrish-Kheb)의 이름은 모두 아모리인(Amorite) 계통의 이름으로, 이는 당시 에블라 제3왕국의 주민 구성이 시리아 전역의 일반적 경향과 마찬가지로 아모리인이 주류를 이루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