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학수(林學洙, 1911~1982)는 일제강점기부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시기에 활동한 한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호는 악이(岳伊)이며, 전라남도 순천 출신이다.
출생과 교육 배경
임학수는 1911년 7월 3일 전라남도 순천(현 순천시)에서 출생하였다. 어린 시절 서울로 유학하여 1926년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현 경기고등학교)에 입학했고, 1931년 4월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에 입학하여 영문학을 전공한 뒤 1936년 3월 졸업하였다. 졸업 후에는 경성제국대학 조수로 근무하기도 하였다.
문학 활동
임학수는 1931년 『동아일보』에 시 「우울(憂鬱)」과 「여름의 일순(一瞬)」을 발표하며 문단에 등단하였다. 그의 초기 시 세계는 영국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아 장미, 조개, 별 등 일상적인 자연물에 상징성을 부여하는 서정적이고 복고적인 경향을 띠었다. 현실성이나 역사성보다는 시적 공간 안에 전원적이거나 환상적인 세계를 구축한 점이 특징으로 평가된다.
주요 저서로는 1937년 첫 시집 『석류』, 1938년 『팔도풍물시집』, 1939년 『후조』 등이 있으며, 1939년에는 『현대영미시선』도 간행하였다.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일리아스』를 한국어로 처음 소개한 번역가로서의 활동도 알려져 있다.
친일 행적
일제강점기 말기에 임학수는 황군위문작가단 구성에 참여하고 중국 전선을 방문하여 일본군을 위문하는 활동을 벌였으며, 1939년에는 이를 경험으로 쓴 『전선시집』을 간행하였다. 또한 1939년 조선문인협회 발기인, 1943년 조선문인보국회 시부회 간사로 활동하는 등 친일 행적을 남겼다. 이에 따라 2002년 발표된 친일 문학인 42인 명단과 2008년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 명단에 포함되었고,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705인 명단에도 등재되었다.
해방 이후의 활동
광복 이후 임학수는 『동아일보』, 『자유신문』 등에 시를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조선문화건설중앙협의회와 조선문학가동맹 등 좌익 계열 단체 활동에 참여했으며, 해방기에 『세계단편선집』(1946), 『필부의 노래』(1948) 등을 출간하였다. 고려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기도 하였다. 한국전쟁 중 월북 또는 납북되어, 북한에서는 김일성종합대학의 영어 교수 및 외국어학장 등을 지내며 북한 문학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2년 6월 21일 사망하였다.
평가와 의의
대한민국에서 임학수의 작품은 오랫동안 금기시되었으나, 1988년 월북 작가 해금 이후 재조명받기 시작하였다. 그는 일제강점기 한국 시문학사에서 독자적인 서정적·낭만주의적 시 세계를 구축한 시인으로 평가받는 한편, 전시(戰時) 친일 활동 및 월북으로 인해 복합적인 역사적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