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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만취정

개요

임실 만취정(任實 晩翠亭)은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삼계면 산수리(산수1길 64)에 위치한 조선 전기의 누정(樓亭) 건축물이다. 1983년 8월 24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제106호로 지정되었다.

건립 배경 및 연혁

만취정은 조선 선조 때 형조참의(刑曹參議)와 홍문관직제학(弘文館直提學)을 지낸 김위(金偉, 1532~1595)가 1572년(선조 5)에 건립한 정자이다. 김위의 호는 만취(晩翠)로, 정자의 이름 또한 그의 호에서 유래하였다. 김위는 조선 개국공신 계림군(鷄林君) 김균(金稛)의 7세손이며, 1558년(명종 13) 문과에 급제하여 합천군수 등 아홉 고을의 부사를 지내면서 선정을 베풀어 각 고을마다 선정비가 세워졌다고 전해진다. 그는 이곳에 만취정을 지어 후진 양성을 위한 강학당(講學堂)으로 사용하였다.

이후 1814년과 1834년(순조 34)에 중수되었으며, 1984년에는 석축 공사와 함께 전체적으로 해체 복원되었다.

건축적 특징

만취정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단층 건물로, 겹처마 팔작지붕 형식이다. 평면은 왼쪽 2×2칸이 방이고, 주위에 모두 마루가 시설되어 있다. 방 전면에는 각각 2짝의 세살문이 설치되었으며, 방과 청(廳) 사이에는 3짝 분합문이 있어 마루와 방을 하나의 공간으로 터서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마루는 입구를 제외한 주위에 계자난간(鷄子欄干, 초각한 짧은 기둥으로 꾸민 난간)이 둘러져 있고, 난간 하부에는 머름이 설치되어 있다. 뻗어오른 추녀의 네 귀에는 활주(보조 기둥)가 받치고 있으며, 2익공식(二翼工)의 보편적인 구조를 따르고 있다.

문화재적 가치

정자 내부에는 정철(鄭澈), 기대승(奇大升), 임제(林悌) 등 당대 대학자들의 시판(詩板)이 걸려 있어 조선 시대 문인들의 교류와 학문적 활동의 장이었음을 보여준다. 만취정은 건축적 완성도와 역사적 의미를 두루 갖춘 조선 전기 누정 건축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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