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두 글자(Seventy-Two Letters)는 미국의 SF 작가 테드 창(Ted Chiang)이 2000년 발표한 중편 소설이다. 앤솔러지《Vanishing Acts》(2000)에 처음 실렸으며, 이후 테드 창의 단편집《당신 인생의 이야기》(Stories of Your Life and Others)에 수록되었다. 이 작품은 사이드와이즈상(Sidewise Award)을 수상하였다.
작품의 배경은 19세기 초 산업혁명 시기의 영국으로, 유대교 카발라 전통과 골렘 설화를 바탕으로 한 대체 역사(스팀펑크) 세계관을 채택하고 있다. 이 세계에서는 명명학(nomenclature)이라는 학문을 통해 물체에 특정한 이름(일흔두 글자로 구성된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자동인형(automaton)을 움직이거나 물체에 특정 기능을 수행하게 하는 기술이 존재한다. 작품의 제목인 '일흔두 글자'는 이러한 이름의 핵심 구성 단위를 가리킨다.
줄거리는 명명학자 로버트 스트래튼(Robert Stratton)이 중심이 되어, 호문쿨루스(homunculus)의 개념과 인류의 생식 및 종의 지속 가능성에 관한 과학적·철학적 질문을 탐구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테드 창 특유의 언어학적·과학적 상상력이 결합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작품의 원제 Seventy-Two Letters는 유대교 신비주의 전통에서 신의 이름을 구성하는 72글자(셈 셈포라, Shem HaMephorash)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