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악기는 일본의 전통 음악 및 민속 음악에서 사용되는 악기들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일본어로는 주로 와가키(和楽器, わがっき)라고 불린다. 일본의 악기는 연주 방식에 따라 크게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로 분류되며, 각 악기는 일본의 역사적・문화적 배경에 따라 발전해 왔다.
현악기
일본의 대표적인 현악기로는 샤미센(三味線), 고토(箏), 비와(琵琶), 고큐(胡弓) 등이 있다.
- 샤미센: 세 줄의 현을 가진 발현악기이다. 16세기에 중국에서 일본으로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에도 시대의 유흥가와 가부키(歌舞伎) 연극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적단향 나무로 만든 몸통과 고양이 가죽 또는 개 가죽(현대에는 합성 피혁)으로 덮은 복부가 특징이며, 길이는 약 1.1~1.4미터이다. 연주 시 거북이 등딱지, 상아 또는 합성 재질의 피크로 현을 튕기거나 두드린다.
- 고토(箏): 13현으로 이루어진 긴 현악기로, 동아시아에 널리 분포한 발현악기이다. 한국의 가야금과 유사하게 안족(雁足)을 옮겨 음을 고른다. 일본의 고토에는 아악(雅樂)에 쓰이는 가쿠소(樂箏), 근대 고토 음악에 쓰이는 조쿠소(俗箏)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대정 시대에는 저음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17현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고토(17현소)가 제작되기도 하였다.
- 비와(琵琶): 배 모양의 류트 계열 현악기이다. 고대부터 중세에 걸쳐 발전했으며, 헤이안 시대에는 궁중 음악인 가가쿠에서 사용되었고, 이후 맹인 승려들과 비와 법사들이 『헤이케 이야기』 등의 이야기를 노래하며 전국으로 퍼뜨렸다.
- 고큐(胡弓): 활로 문질러 연주하는 현악기로, 3현(드물게 4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가죽으로 덮인 몸통을 가진다.
관악기
일본의 대표적인 관악기로는 샤쿠하치(尺八), 히치리키(篳篥), 노칸(能管), 류테키(龍笛), 시노부에(篠笛), 쇼(笙) 등이 있다.
- 샤쿠하치: 대나무로 만든 세로로 부는 관악기이다. 선(禪) 수행과 관련된 연주로도 알려져 있으며, 독특한 음색을 지닌다.
- 히치리키: 겹리드(double-reed) 방식의 관악기로, 가가쿠를 비롯한 여러 음악에서 사용된다.
- 노칸: 노(能) 연극에서 사용되는 가로로 부는 대나무 관악기이다.
- 류테키: 가가쿠에서 사용되는 가로로 부는 대나무 관악기이다.
- 시노부에: 민속 연주에서 자주 사용되는 가로로 부는 대나무 관악기이다.
- 쇼(笙): 17개의 관을 가진 자유 리드(free reed) 방식의 구금(口琴) 형태 관악기로, 주로 가가쿠에서 사용된다.
타악기
일본의 대표적인 타악기로는 다이코(太鼓), 쓰즈미(鼓) 등이 있다.
- 다이코(太鼓): '큰 북'이라는 뜻으로, 일본의 각종 축제와 공연에서 사용되는 타악기이다. 와다이코(和太鼓)라고도 불린다.
- 쓰즈미(鼓): 작은 손북으로, 손으로 직접 두드려 연주한다. 고쓰즈미(小鼓), 오츠즈미(大鼓) 등의 종류가 있다.
- 이 밖에도 가각(羯鼓), 히요시키(拍子木), 샤쿠뵤시 등 다양한 타악기가 존재한다.
기타 악기
일본의 악기에는 홋카이도 아이누 민족이 사용하는 톤코리(トンコリ)와 무크리(ムックリ), 오키나와 지역의 산신(三線) 등 지역별 특수 악기도 포함된다. 산신은 오키나와의 전통 현악기로, 본토의 샤미센의 전신으로 여겨진다.
일본의 악기는 고대 궁중 음악인 가가쿠에서부터 근세 이후의 가부키, 노, 민속 공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사용되며 오늘날에도 계승되고 있다. 다만 본 문서는 일본의 대표적인 전통 악기를 종합적으로 개괄한 것에 그치며, 각 악기의 상세한 역사와 연주법, 음악적 특징에 관한 구체적 내용은 별도의 항목에서 다루는 것이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