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삼대악귀(日本三大悪鬼)는 일본 신화 및 민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요괴(妖怪) 가운데 최고이자 최강으로 꼽히는 세 요괴를 가리키는 명칭이다. 일본어로는 '니혼산다이아쿠키(日本三大悪鬼)' 또는 '니혼산다이아쿠요카이(日本三大悪妖怪)'라고도 읽는다.
구성
일본삼대악귀를 구성하는 세 요괴는 다음과 같다.
- 오오타케마루(大嶽丸) — 헤이안 시대의 전설에 등장하는 오니(鬼)의 우두머리로, 스즈카 산(鈴鹿山)에 근거지를 두고 세력을 떨쳤다고 전해진다.
- 슈텐도지(酒呑童子) — 일본 요괴 전설 중 가장 유명한 오니 중 하나로, 헤이안 시대 교토 일대를 위협했다는 전승이 있으며 미나모토노 요리미쓰(源頼光)에 의해 토벌되었다.
- 백면금모구미호(白面金毛九尾の狐) —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요괴(요호)로, 중국과 일본의 여러 전설에 등장하며 달기(妲己) 등으로 화신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개념의 유래
일본삼대악귀라는 개념은 에도 막부 시대에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으나, 실제로는 비교적 최근에 정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문화인류학자이자 민속학자인 고마쓰 가즈히코(小松和彦)가 1992년 저서 《일본요괴이문록》(日本妖怪異聞録)에서 제시한 주장이 주요 근거로 인용된다. 고마쓰는 '우지의 보장(宇治の宝蔵)' 전설을 바탕으로, 슈텐도지, 백면금모구미호, 오오타케마루 셋의 유해가 이 보장에 봉납되었다는 점을 들어 이들을 삼대 요괴로 선정하였다. 요괴학자 야마구치 빈타로(山口敏太郎)도 2014년에 이 셋을 삼대 요괴로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요괴 연구가 다다 가쓰미(多田克己)는 오니(鬼), 캇파(河童), 텐구(天狗)를 일본삼대요괴로 주장하는 등 다른 분류도 존재한다.
오해와 혼동
일본삼대악귀는 일본삼대원령(日本三大怨霊)과 별개의 개념이나, 두 개념이 혼동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2005년경 일본 위키피디아에 스토쿠 텐구(崇徳天狗, 스토쿠 천황의 원령)가 일본삼대악귀에 속한다는 잘못된 내용이 기재되었고, 이 정보가 한국으로 유입되어 한동안 오오타케마루 대신 스토쿠 텐구가 포함된 명단이 잘못 알려지기도 하였다. 엄밀히 말해 스토쿠 텐구는 일본삼대원령에 속하는 존재로, 일본삼대악귀의 구성원이 아니다.
의의
일본삼대악귀는 학술적으로 엄밀하게 정립된 개념이라기보다는, 민속학자와 요괴 연구자들에 의해 정리된 분류 체계에 가깝다. 무수히 많은 요괴들 중에서 이들의 유해만이 가치를 인정받아 '우지의 보장'에 보관될 정도로 이름난 요괴였다는 점에서 선발 근거가 제시되고 있다. 일본의 요괴 문화와 민속 전승을 이해하는 하나의 참조 체계로서 널리 인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