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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러시아인

일본계 러시아인(日本系 -人, 러시아어: Японцы в России, 영어: Japanese people in Russia)은 러시아에 거주하는 일본계 소수민족 집단으로, 전 세계 일본인 디아스포라(닛케이진·Nikkeijin)의 일부를 구성한다. 이들은 주로 러시아 극동 지역, 특히 연해주와 사할린주에 분포하며,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대도시에도 소수가 거주한다.

역사

초기 정착

러시아에 최초로 정착한 일본인은 1701년 또는 1702년에 캄차카 반도에 표류한 오사카 출신의 상인 점원 덴베이(伝兵衛)로 알려져 있다. 도쿠가와 막부의 쇄국 정책으로 인해 일본으로 귀환할 수 없었던 그는 모스크바로 이송되어 표트르 대제의 명으로 일본어 교육을 시작하였으며, 이로써 러시아 내 일본어 교육의 시초가 되었다. 이후 일본인의 러시아 정착은 산발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주로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어업에 종사하던 이들이 우연히 정착한 비공식적 성격을 띠었다. 사할린섬에는 이미 1790년경 일본인 교역소가 존재했다는 기록이 있다.

일본 개항 이후

일본의 개항 이후,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로 이주하는 일본인들의 중심지가 되었다. 1876년에는 일본 무역사무관(日本貿易事務官) 지부가 블라디보스토크에 개설되었다. 일본인 인구는 1877년 80명에서 1890년 392명으로 증가하였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약 3:2의 비율로 많았고 이들 중 상당수는 이른바 '가라유키'(からゆき)라 불리는 해외 성매매 여성이었다. 1897년 러시아 정부 조사에 따르면, 연해주 전역에는 중국인 42,823명, 한국인 26,100명이 거주한 반면 일본인은 2,291명에 불과했다. 이주민의 상당수는 규슈 북부의 마을들에서 왔다.

블라디보스토크의 일본인 거류민 조직은 1892년 '동맹회'(同盟会)로 출발하여 1895년 '동포회'(同胞会), 1902년 '블라디보스토크 거류민회'(ウラジオ居留民会)로 개칭되었다. 이들은 러시아 정부로부터 일본의 정보 수집 도구로 의심받았으며, 러일전쟁에서 러시아의 패배에 기여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블라디보스토크 거류민회는 1912년 공식 해산되었으나, 일본 정부 문서에 따르면 1920년까지 비밀리에 운영되었다. 1918년 4월 4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일본인 3명이 살해된 사건은 일본군의 블라디보스토크 상륙(시베리아 출병)의 계기가 되었다.

소비에트 시기

소비에트 연방 수립 이후, 일부 일본인 공산주의자들이 러시아로 이주하여 정착하였다. 예를 들어 일본공산당 의장 하카마다 사토미(袴田里見)의 형제인 하카마다 무쓰오(袴田陸奥男)는 1938년 일본을 탈출하여 러시아로 건너가 현지 여성과 결혼하였으며, 그의 딸 이리나 하카마다(Ирина Хакамада)는 소련 붕괴 후 러시아 정치계에서 활동하였다. 역사가 가토 데쓰로(加藤哲郎)에 따르면, 1920년대와 1930년대에 약 100명의 일본인이 소련으로 이주했으며, 이들 중 다수는 스탈린 대숙청의 희생자가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할린

1905년 러일전쟁 종전 후 포츠머스 조약에 따라 사할린 남부(북위 50도 이남)는 일본 영토가 되어 '가라후토'(樺太)로 불렸으며, 이로 인해 일본인 정착민이 대거 유입되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소련의 만주 침공 작전으로 사할린 전역이 소련의 지배하에 들어가자, 대다수의 일본인은 진격하는 붉은 군대를 피해 도피하거나 일본으로 귀환하였다. 그러나 일부 군인 및 민간인은 러시아 본토로 이송되어 강제 노동 수용소에 수감되었다. 사할린 남부에 잔류한 소수의 일본인들은 사할린 한인들과 함께 현재까지도 거주하고 있다.

포로

일본의 항복 이후, 만주·가라후토·한반도에서 붉은 군대에 포로로 잡힌 약 575,000명의 일본군 포로들이 시베리아 및 소련 전역의 수용소(굴라그)로 보내졌다. 일본 후생노동성 통계에 따르면, 일소 국교 정상화 이후 약 473,000명이 일본으로 송환되었고, 약 55,000명이 러시아에서 사망했으며, 약 47,000명이 실종 상태로 남았다. 2005년 러시아 측 보고서에는 북한으로 보내져 강제 노동에 동원된 27,000명의 명단이 포함되어 있다.

인구 통계

2002년 러시아 인구 조사에서는 835명이 일본계 민족성을 신고하였다. 2021년 러시아 인구 조사에서는 663명이 일본인 또는 류큐인(오키나와인) 민족성을 주장했으며, 523명이 일본어를 모국어로 응답하였다. 지역별로는 모스크바 162명, 상트페테르부르크 43명, 연해주 31명, 모스크바주 27명, 스타브로폴 지방 22명, 사할린주 16명 순이었다. 2023년 10월 기준 일본 외무성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에 거주하는 일본 국적자는 1,003명이다.

교육

모스크바에는 1965년 설립된 일본인 학교(모스크바 일본인학교·Japanese School in Moscow)가 있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주말 보충수업 형태의 일본어 학교(상트페테르부르크 일본어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주요 인물

  • 이리나 하카마다(Ирина Хакамада): 일본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러시아의 정치인·경제학자. 2004년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였다.

같이 보기

  • 일본인 디아스포라
  • 러시아계 일본인
  • 사할린 한인
  • 러시아-일본 관계
  • 사할린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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