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평화의 종(영어: Japanese Peace Bell)은 1954년 6월 일본 유엔 협회(United Nations Association of Japan, UNAJ)를 통해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 기증된 종이다. 당시 일본은 아직 유엔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였으나, 일본 유엔 협회의 전신 기관에서 활동하던 나카가와 치요지(中川千代治)가 세계 평화의 상징으로서 이 종의 제작을 제안하였다.
이 종은 범종(梵鐘)으로, 지름 60센티미터, 높이 1미터, 무게 약 116킬로그램이다. 제작 과정에서는 60개 이상의 국가에서 기증한 동전과 메달, 그리고 각국 대표와 교황 및 어린이들의 기부 물품이 포함된 금속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을 올려놓은 종루(鐘樓)는 부처가 태어난 곳을 상징하는 화미도(華美堂, Hanamido)를 모델로 하였다.
이 종은 유엔 본부 사무국 건물 북쪽 부지에 설치되었으며, 2009년에는 유엔 본부 자본개선계획(Capital Master Plan) 시행에 따라 장미 정원(Rose Garden) 부지로 이전되었다. 매년 두 차례, 즉 봄의 첫날(춘분)과 9월 21일 국제 평화의 날에 타종 행사가 열린다. 국제 평화의 날에는 유엔 사무총장이 각국 상임대표와 유엔 사무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종을 울리며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것이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1994년에는 일본 평화의 종 기증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행사가 열렸으며, 당시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은 "평화는 소중하며, 평화를 갈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평화를 위해서는 길고 힘든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한 이 종은 체르노빌 사고 25주년(2011년), 문화 간 화해 국제의 해(2010년) 등 특별한 기념 행사에서도 울린 바 있다.
한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도 1964년에 건립된 '평화의 종'이 별도로 존재하며, 이는 원폭 피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핵무기와 전쟁이 없는 세계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같은 일본 내 여러 평화의 종들과 일본 평화의 종은 각각 다른 경위와 목적을 가진 별개의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