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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민주의

일민주의(一民主義, Ilminism)는 1949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제시한 정치 이념이다. '하나의 백성'이라는 뜻으로, 단일민족으로서 내부 분열을 극복하고 대동단결하여 민주주의의 토대를 마련하고 공산주의에 대항하자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이승만은 반공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에서 일민주의를 제기하였다. 1948년 10월 9일 발기한 대한국민당에서 처음 등장하였으며, 1949년 4월 이승만이 대한청년단에 보낸 담화를 통해 국민 전체의 이념으로 공식 제시되었다. 이후 공보처 발간 『주보』와 서울중앙방송국 강연 등을 통해 대중에 소개되었고, 1949년 8월에는 일민주의보급회가 결성되어 국민운동으로 전개되었다.

일민주의의 이론화는 초대 문교부 장관이자 독일 예나대학에서 철학을 수학한 안호상(安浩相)이 주도하였다. 안호상에 의해 정리된 일민주의의 기본 강령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남녀·상하 차별 없애기(균일정치를 통한 민주주의 지향), 둘째, 지방·파당 차별 없애기(지방색과 파당을 버리고 일치단결), 셋째, 빈부·귀천 차별 없애기(경제적 차별 철폐와 공정 추구)이다. 이 밖에도 경제적으로 빈곤한 인민의 생활 향상, 지역 간 도별 타파, 남녀동등주의 실천 등이 포함되었다.

일민주의의 세계관에 따르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는 모두 특정 세력의 계급독재를 옹호하는 반민족적 제국주의 이데올로기로서, 대한민국은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한 제3의 길을 통해 양자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 '나누어지는 데서 죽고 일(一)에서 산다'는 구호가 일민주의의 상징적 표어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일민주의는 현실적으로 건국 직후 한국 정치사회를 이끌어 갈 지도이념으로 정착하지는 못하였다. 한국전쟁(1950~1953) 이후 동서 냉전 구도가 강화되면서 초기의 제3지대적 성격은 약화되고 점차 친자본주의적·친미적 성격으로 대체되었으며, 1952년 이후 이승만의 일민주의 계열 숙청과 함께 사실상 소멸하였다. 영문 위키백과 등 해외 학계에서는 일민주의를 국가보수주의, 극우, 초국가주의, 반공주의 이데올로기로 분류하며, 일부 현대 학자들은 이를 나치의 헤렌폴크(Herrenvolk, 지배인종) 관념과 비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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