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평(仁平)은 신라 제27대 국왕인 선덕여왕(善德女王) 재위 기간에 사용된 연호(年號)이다. 사용 기간은 634년부터 646년까지로, 선덕여왕이 즉위한 해(634년)부터 사망한 해(646년)까지 13년간 쓰였다. 한자로는 어질 인(仁)과 평평할 평(平)을 쓴다.
신라는 선덕여왕 시기까지 중국의 연호를 그대로 차용하지 않고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하였으며, 인평은 그러한 독자 연호 중 하나이다. 이후 진덕여왕(眞德女王) 4년(650년)부터는 신라도 중국(당나라)의 연호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인평 연호가 사용된 시기는 선덕여왕의 치세와 정확히 일치하며, 이 시기 신라는 삼국 통일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가던 과도기적 상황에 있었다. 같은 시기 백제는 의자왕(재위 641~660)이 즉위하였고, 고구려는 보장왕(재위 642~668)이 즉위하여 삼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던 때였다.
한편, '인평'이라는 단어는 현대에 이르러 개인 명칭, 상호명, 또는 인터넷 도메인 등으로도 사용되고 있으나, 이는 역사적 용어로서의 인평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별개의 용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