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사회학(Cognitive Sociology)은 사회학의 하위 학문 분야로, "물화(reification) 과정을 통해 의미가 구성되는 조건"에 대한 연구에 전념하는 학문이다. 이 분야는 현상이 '사회적 대상'이 되기 위한 조건을 설정하는 일련의 대인 관계적 과정에 초점을 맞추며, 이를 통해 인간의 사고와 인지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분석한다. 연구의 목표는 인간 인지의 사회적·문화적 우연성과 그 결과를 분류하고 설명하는 데 있다.
학문적 기원과 발전
인지사회학은 고전 사회학 이론, 특히 에밀 뒤르켐(Émile Durkheim)과 막스 베버(Max Weber)의 이론적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현대 사회학 이론에서는 어빙 고프먼(Erving Goffman)과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의 작업에서 영향을 받았다. '인지사회학'이라는 용어는 1974년 아론 시쿠렐(Aaron Cicourel)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1997년 폴 디마지오(Paul DiMaggio)가 문화와 인지의 사회학과 인지사회학의 관계를 다룬 논문을 발표하면서 이 분야의 학문적 정체성이 보다 명확해졌다.
주요 학자와 연구 방향
이 분야의 주요 학자로는 에비아타르 제루바벨(Eviatar Zerubavel), 아론 시쿠렐(Aaron Cicourel), 배리 슈워츠(Barry Schwartz), 캐런 세룰로(Karen A. Cerulo), 폴 디마지오(Paul DiMaggio) 등이 꼽힌다. 마이클 W. 라파엘(Michael W. Raphael)은 2017년 옥스퍼드 참고문헌(Oxford Bibliographies)에서 현재 형태의 인지사회학에 대한 개요를 제공한 바 있다.
행위자에 대한 다섯 가지 모델
학자들은 인지사회학의 학제적 연구를 체계화하기 위해 사회 계약과 관련하여 인간 인지의 위치를 달리 강조하는 행위자에 대한 다섯 가지 모델을 제시하였다.
- 보편적 인지주의(Universal cognitivism): 인간 행동에 대한 자연주의적 설명을 강조한다. 스티븐 파크 터너, 오마르 리자르도, 가브리엘 이그나토우의 작업에 반영된다.
- 퍼지 보편적 인지주의(Fuzzy universal cognitivism): 설명에서 자연주의를 강조하지만 존재론적 입장은 복수 인지주의만큼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 위르겐 하버마스와 폴 디마지오의 작업에 반영된다.
- 복수 인지주의(Plural cognitivism): 사회정신적 통제를 받는 행위자의 균형 잡힌 모델을 공식화하려 한다. 비인격적 인지 규범이 개인 행위자의 사고, 학습, 활동 과정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설명한다. 에비아타르 제루바벨과 그의 제자들의 작업에 반영된다.
- 퍼지 개인 인지주의(Fuzzy individual cognitivism): 설명에서 인본주의를 강조하지만 존재론적 입장은 복수 인지주의만큼 균형이 맞지 않는다. 뤽 볼탕스키와 로랑 테브노, 알방 부비에의 작업에 반영된다.
- 개인 인지주의(Individual cognitivism): 사회적 사실의 실제적·인지적·도덕적 속성과 관련하여 행동의 내부 결정 요인을 조사한다. 레이몽 부동과 파트릭 파로의 작업에 반영된다.
학술적 활동
인지사회학을 주제로 한 특별 학술지 호는 과학 저널 《Poetics》(2010년)와 《유럽 사회 이론 저널》(European Journal of Social Theory, 2007년)에 각각 발행되었다. 또한 2014년과 2016년에는 코펜하겐 대학교에서 야콥 스트란델(Jacob Strandell)이 인지사회학 대학원 과정을 조직한 바 있다.
관련 분야와의 관계
인지사회학은 사회인지학(Social Cognition), 문화심리학(Cultural Psychology), 민족지학적 인지연구(Ethnographic Cognitive Studies) 등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사회인지학이 개인이 사회적 정보를 인지·해석하는 과정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인지사회학은 인지 과정이 사회적 맥락과 상호작용하는 방식, 즉 사회적 구조가 인간의 사고를 형성하는 조건을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탐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