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상(印相, mudrā / 수인)
불교와 힌두교에서 부처나 보살이 자기의 내심(內心)의 깨달음이나 서원을 나타내기 위하여 열 손가락으로 만든 상징적·의례적 동작이다. 인계(印契), 수인(手印), 인(印)이라고도 한다. 산스크리트어로는 *무드라(mudrā)*라고 한다.
불상의 도상(圖像)을 판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며, 대표적인 인상으로는 다음이 있다.
- 시무외인(施無畏印): 오른손을 어깨 높이까지 올려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게 하여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 주는 손짓.
- 여원인(與願印): 왼손을 아래로 내려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게 하여 중생의 소원을 들어주는 손짓.
- 선정인(禪定印): 두 손을 단전(배꼽 앞)에 모아 엄지손가락 끝을 맞대고 선정(명상)에 든 모습.
-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오른손을 내려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며 깨달음을 증명하는 손짓.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순간을 상징한다.
- 전법륜인(轉法輪印): 두 손을 가슴 앞에서 엄지와 검지를 맞대어 원을 만든 모습. 최초의 설법(초전법륜)을 상징한다.
- 지권인(智拳印): 왼손 검지를 오른손으로 감싸 쥔 모습. 중생과 부처, 미혹과 깨달음이 하나임을 나타낸다. 비로자나불(대일여래)이 취하는 인상이다.
- 설법인(說法印): 엄지와 검지를 붙여 동그라미를 만들고 나머지 손가락을 편 모습. 법을 설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2. 인상(人相, pudgala-saṃjñā / 푸드갈라상)
《금강경》에 등장하는 사상(四相)의 하나이다. 사상이란 아상(我相)·인상(人相)·중생상(衆生相)·수자상(壽者相)의 네 가지로, 불교에서 깨달음을 방해하는 그릇된 견해(집착)를 가리킨다.
인상(人相)은 '사람[人]'이라는 고정된 실체가 있다고 보는 견해를 뜻한다. 원래 인도 불교의 부파 시대에 설일체유부에서 갈라져 나온 독자부(犢子部)가 윤회의 주체로 상정한 푸드갈라(pudgala, 補特伽羅) 개념에서 비롯되었다. 푸드갈라는 죽음에서 다음 생으로 넘어가는 중간적 존재(중음신)로서의 개체적 인격 주체를 의미하는데, 부처님은 이러한 불변의 실체적 자아를 부정하였다. 따라서 인상(人相)을 여읜다는 것은 '사람'이라는 고정된 실체관념에 집착하지 않고 모든 존재를 연기(緣起)와 무아(無我)의 관점에서 보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나는 사람(인간)이다'라는 우월감이나, 타인과의 대립적 주종 관계를 낳는 분별심으로 해석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