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드리과(Indriidae)는 영장목 여우원숭이상과(Lemuroidea)에 속하는 생물학적 분류군의 하나로, 현존하는 여우원숭이류 가운데 중대형 종들을 포함하는 과(科)이다. 이 과는 마다가스카르섬에서만 서식하며, 다른 모든 여우원숭이류와 마찬가지로 해당 섬의 고유 생물군에 속한다.
이 과의 주요한 해부학적 특징은 이빨 구조에서 나타난다. 대부분의 여우원숭이류가 6개의 이빨로 이루어진 빗살 치아(toothcomb) 구조를 갖는 반면, 인드리과는 빗살 치아 구조에 4개의 이빨만을 가진다. 또한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길고, 손은 길고 가늘며 엄지손가락이 다른 손가락과 완전히 마주보지 않는 특징이 있다.
현존하는 인드리과 영장류는 약 19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종에 따라 크기의 편차가 크다. 꼬리 길이를 제외하면 양털여우원숭이(아바히)는 약 30cm에 불과한 반면, 인드리(Indri indri)는 현존하는 곡비원류(원시적인 영장류 무리)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긴 다리를 완전히 뻗은 상태에서 최대 약 120cm까지 자랄 수 있다. 인드리의 꼬리는 매우 짧은 반면, 양털여우원숭이와 시파카(sifaka)의 꼬리는 몸길이만큼 길다. 털은 길며 대체로 흰색에서 붉은색, 회색에 이르는 다양한 색조를 띠고, 얼굴은 검고 털이 없다.
인드리과 동물들은 대부분 나무 위 생활을 하며, 간혹 땅으로 내려오기도 한다. 땅 위에서는 몸을 똑바로 세우고 팔을 높이 든 채 짧게 깡충깡충 뛰는 방식으로 이동하며, 나무 위에서는 나뭇가지 사이를 놀라운 도약력으로 이동한다. 최대 15마리까지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울음소리와 얼굴 표정을 통해 의사소통한다. 주로 잎과 과일, 꽃을 먹는 초식 동물로, 셀룰로오스 발효를 돕는 박테리아가 들어 있는 큰 맹장을 보유하여 식물성 먹이의 소화 효율을 높인다. 암컷과 수컷은 보통 수년간 일부일처제 관계를 유지하며, 건기 말경 한 번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인드리과의 하위 분류는 1개 아과 아래 3개의 현존 속으로 구성된다. 인드리속(Indri), 양털여우원숭이속(Avahi), 시파카속(Propithecus)이 이에 해당하며, 여기에 멸종한 메소프로피테쿠스속(Mesopropithecus)이 포함된다. 학명상으로는 Indriidae이며, 일부 문헌에서는 Indridae나 Indrisidae로 표기되기도 한다. 여우원숭이상과에는 인드리과를 포함해 총 3개의 과가 속하는 것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