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계 수리남인(네덜란드어: Hindoestanen, 영어: Indo-Surinamese)은 인도 아대륙에 조상을 둔 수리남 국민을 가리키는 말이다. 현지에서는 힌두스타넨(Hindoestanen) 또는 힌두스타니(Hindustanis)로도 불린다. 이들은 수리남에서 가장 큰 단일 민족 집단으로, 2012년 인구 조사 기준 148,443명이 인도계 수리남인으로 집계되어 전체 수리남 인구의 약 27.4%를 차지한다. 네덜란드에도 약 20만 명의 인도계 수리남인 디아스포라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어원
인도계 수리남인을 가리키는 네덜란드어 '힌두스타넨'(Hindoestanen)은 '힌두스탄(Hindustan)에서 온 사람'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다. 인도인들이 수리남으로 이주했을 당시 이들은 힌두스타니로 불렸으며, 1947년부터 수리남에서 이 민족의 공식 명칭은 힌도스타넨(Hindostanen)으로 정해졌다. 이들은 또한 계약서(girmit)에 서명하고 온 노동자라는 의미에서 '기르미티아스(girmityas)' 또는 '칸트라키(kantraki)'로도 불렸다.
역사
수리남에서 노예제가 폐지된 후, 네덜란드 정부는 영국과 계약 노동자 모집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였다. 1873년, 인도 계약 노동자들을 태운 첫 번째 배인 '랄라 루크(Lalla Rookh)'가 수리남의 수도 파라마리보에 도착하였다. 이들은 주로 오늘날의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약 75%), 비하르주, 하리아나주, 펀자브, 타밀나두주 출신이었으며, 일부는 아프가니스탄과 네팔 등 남아시아의 다른 지역 출신도 포함되었다. 초기 이주 노동자들의 수송 및 생활 조건은 열악하여 영국령 인도 총독이 '새로운 노예 제도'라고 표현할 정도였으나, 1870년대 이후 보호 법안이 통과되면서 사망률이 크게 감소하였다. 1975년 수리남이 독립한 이후 상당수의 인도계 수리남인이 네덜란드로 이주하였다.
언어
인도계 수리남인 사이에서는 사르나미 힌두스타니어(Sarnámi Hindustáni)가 사용되는데, 이는 인도 아대륙의 보즈푸리어, 아와디어 등 북인도 언어를 기반으로 네덜란드어와 영어, 스라난 통고(Sranan Tongo)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언어이다. 이 외에도 네덜란드어와 스라난 통고가 일상적으로 사용된다.
종교
인도계 수리남인의 종교 분포는 힌두교가 약 78%로 가장 많고, 이슬람교(약 13%), 기독교(약 7%), 자이나교 등이 뒤따른다. 힌두교도 중 약 63%는 정통 힌두교(사나타니)를, 약 15%는 개혁 운동인 아리아 사마지를 따른다. 무슬림 중 약 75%는 수니파이며, 약 25%는 아흐마드파에 속한다.
저명한 인물
찬 산토키(Chan Santokhi, 수리남 제10대 대통령), 로버르트 아메이랄리(Robert Ameerali, 수리남 제6대 부통령), 아론 빈터르(Aron Winter, 네덜란드의 전 축구 선수) 등이 대표적인 인도계 수리남인 출신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