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재 영정 조선 중기의 문신 이항복(李恒福, 1556~1618)의 호인 '익재(翼齋)'를 따서 부르는 그의 초상화(영정)를 지칭한다. 이항복은 선조·광해군 대에 영의정을 지낸 대표적인 문신으로, 그의 초상화는 조선 전기 초상화 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현재 전해지는 이항복의 초상화는 여러 점이 있으나, 대표적인 것은 국보·보물로 지정된 것들이다. 대표적으로 보물 제1496호 '이항복 초상(李恒福 肖像)'(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이 있으며, 이 밖에도 가문이나 서원 등에 전하는 이모본(移模本)들이 존재한다.
이 초상화들은 대체로 관복(官服)을 입은 전신상(全身像) 또는 반신상(半身像)으로, 얼굴 묘사에 사실적인 수묵담채 기법이 사용되었고, 관모(冠帽)와 의복의 문양 등에서 17세기 초 관복 제도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특히 얼굴의 주름, 수염, 눈동자 등을 세밀하게 묘사하여 인물의 골상과 기품을 사실적으로 포착하려 한 조선 초상화의 전형적인 양식을 따르고 있다.
'익재 영정'이라는 명칭은 이항복의 문집인 『익재집(翼齋集)』이나 관련 기록에서 그의 초상을 지칭할 때 사용되기도 하나, 국가문화유산 지정 명칭은 보통 '이항복 초상'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