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 석탑(益山 彌勒寺址 石塔)은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에 있는 백제 시대의 석탑으로, 국보 제11호로 지정되어 있다. 현존하는 한국 석탑 가운데 가장 크고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백제 무왕대에 창건된 미륵사의 서쪽에 위치한다.
역사 및 특징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백제 무왕(武王) 대(재위 600~641년)에 창건된 미륵사의 중심부에 세워진 세 개의 탑 중 서탑(西塔)이다. 원래 미륵사에는 동탑, 서탑, 그리고 중앙의 목탑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륵사지 석탑은 목탑(木塔)에서 석탑(石塔)으로 전환되는 과정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국 석탑의 시원(始原) 양식으로 평가된다. 돌을 마치 나무처럼 다듬어 건축하였으며, 목탑의 구조적 특징인 기둥, 창방, 평방, 주두 등을 석재로 충실히 재현하였다.
탑은 원래 9층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오랜 세월 동안 훼손되어 현재는 서쪽 6층과 일부 기단부만 남아 있었다. 특히 동쪽 면이 크게 파손되어 외형상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사리장엄구 발견 및 복원 미륵사지 석탑은 1999년부터 2018년까지 약 20년간 국립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대규모 해체 수리 복원 작업이 진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2009년 탑의 심초석(心礎石) 안에서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와 함께 금제사리봉영기(金製舍利奉迎記)가 발견되었다. 금제사리봉영기에는 탑의 건립 연대가 639년(무왕 40년)이며, 백제 무왕의 왕후가 사리를 봉안하고 탑을 세웠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어, 미륵사지 석탑의 건립 연대와 주체를 명확히 알 수 있게 되었다.
복원 작업은 과학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진행되었으며, 기존의 시멘트 보수 부분을 제거하고 백제 시대 건축 기술과 재료를 최대한 반영하여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자 노력하였다. 복원된 탑은 6층까지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의의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한국 석탑 건축의 효시이자 백제 시대 건축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특히 목탑에서 석탑으로의 전환 과정과 당시의 독창적인 건축 양식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또한 사리장엄구의 발견은 백제 왕실의 불교 신앙과 미륵사 창건의 역사적 실체를 규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핵심 유적 중 하나로 등재되어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현재는 복원을 완료하고 전라북도 익산 미륵사지에서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